벤투는 ‘캡틴’ 손을 어떻게 쓸까?…손흥민 9월의 역할은?

입력 2019-09-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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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한국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A매치 시리즈를 앞두고 이뤄지는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선수들을 설명하며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설명이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 축구인은 “특정 포지션에서 100% 실력을 발휘하는 것도 좋지만 벤투 감독은 기왕이면 2~3가지 역할을 80% 수준으로 하는 것을 보다 선호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캡틴’ 완장을 물려받은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부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자원이다. 공격 2선의 측면과 중앙, 팀이 필요할 때면 최전방까지 책임질 수 있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소속 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다재다능한 그의 역할은 언제나 큰 관심을 끈다.

통산 11회 그리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한국 축구의 긴 여정이 시작하는 9월에도 손흥민의 포지션에 시선이 집중된다.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1차전 경기를 갖는다.

핵심은 벤투 감독의 선택이다. 전방위적인 빌드업과 빠른 공수 전환을 핵심 철학으로 삼은 대표팀은 투톱과 원톱을 놓고 고민 중이다. 다만 최근의 상황만을 염두에 둘 때 투톱의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볼리비아~콜롬비아와 맞선 3월에는 4-4-2 포메이션을 메인 전략으로 활용했고, 호주~이란과 겨룬 6월은 3-5-2와 4-4-2를 혼용했다. 최전방에 공격수 두 명을 꾸준히 기용하면서 공격 의지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나 투 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투톱이 가동되면 손흥민은 스트라이커(FW)로 뽑힌 김신욱(31·상하이 선화)과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 가운데 누군가와 짝을 이뤄 최전방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원톱은 직접 맡기보다는 섀도 스트라이커나 윙 포워드로 이동할 전망이다. 물론 측면 날개는 전문 골게터들로만 투톱이 구성되더라도 출격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손흥민의 포지션은) 변수도 많고, 여러 가지 지켜볼 부분이 많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솔직한 속내다.

지난 시즌 막바지 출전정지 징계 여파로 다소 늦은 새 시즌을 시작한 손흥민이지만 최근 정규리그 두 경기(뉴캐슬, 아스널)에 출격해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 포워드, 2선 공격수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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