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전 결장’ 김신욱은 투르크 원정에 나설 수 있나?

입력 2019-09-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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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신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철저히 감췄다. 아직까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공격 옵션을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쥐고 있다. 장신(197.5cm) 스트라이커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의 활용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렀다. 스코어 2-2로 마무리된 이날 경기에 김신욱은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1차전(10일·아슈하바트)에 출격할 태극전사들을 벤투 감독이 공개했을 때 가장 관심을 끈 이는 김신욱이었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직후 부임한 벤투 감독은 재임한 1년여 동안 김신욱을 단 한 번도 소집한 적이 없다. 그러다 “완전히 다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벤투 감독이 선언한 시점에 국내 최장신 골잡이가 등장했으니 스포트라이트가 쏠린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조지아전에서 벤투 감독은 김신욱 카드를 내밀지 않았다. 최근 보기 드문 스리백 수비라인의 가동과 이강인(18·발렌시아) 등 새내기들의 A매치 데뷔가 화두에 올랐으나 최전방은 이정협(28·부산 아이파크),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 등이 책임졌다. 다른 부분에서의 테스트에 초점이 맞춰져 김신욱까지 확인할 틈이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전히 벤투 감독은 김신욱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그 이상의 자원을 찾기 어렵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몸담은 K리그1 전북 현대에서의 플레이도 출중했지만 상하이 선화에서는 훨씬 역할이 많아졌다. 특히 최전방에서 뛰다가 팀 사정에 따라 중앙수비수로 이동할 정도로 활동 폭이 넓어졌다. 벤투 감독도 이 점을 주목한 것으로 안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시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김신욱의 발도 주목한다. 무릎, 심지어 가슴으로도 포인트를 올릴 만큼 온몸을 무기화한 그의 하체를 동료들이 최대한 활용해주길 벤투 감독은 희망하고 있다. 어지간한 장신 수비벽을 허물 수 있는 높이도 강점이나 발밑도 위협적이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과제가 있다. ‘김신욱=롱 볼=플랜B’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면서 주변에선 전방을 향해 길게 공을 내지르기 바쁘다.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득점 찬스가 적다는 이유로 김신욱은 자주 도마에 올랐다. 부정확한 패스를 기회로 바꾸는 경우는 흔치 않다. 전북에 이어 상하이 선화에서도 김신욱과 사제의 연을 이어가는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제공권 다툼‘이란 선입관을 벗어나야 한다. 똑같이 생각하는 상대의 대응을 역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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