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형엔진’ 주세종-이명주, 절실한 인천에 브레이크를 걸다

입력 2019-09-1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 주세종(왼쪽)이 후반 동점골을 성공시킨 후 이명주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순위가 실력차는 아니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9라운드 대결을 앞둔 FC서울 최용수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은 약속처럼 같은 코멘트를 남겼다. 요지는 분명했다. 순위가 곧 실력이 아니라는 것. 3위 서울은 선두 추격, 11위 인천은 잔류에 사활을 걸었으나 실력차는 없다는 얘기다. 유 감독은 “버거운 상대는 없다. 개인 능력 이상으로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 감독도 “쉬운 상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승점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서울은 직전 4경기, 2무2패로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 사이 1위 전북 현대(승점 63), 2위 울산 현대(승점 60)와의 격차는 벌어졌고 4위 강원FC가 바짝 추격해왔다.

원정 팀도 여유가 없었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인천은 울산과 3-3으로 비겼으나 전날(14일) 역시 울산과 3-3으로 비긴 10위 경남FC가 승점 23을 기록, 한 경기 차로 간극을 벌려 여유를 얻지 못했다. “울산이 왜 그랬을까”라며 웃던 유 감독의 농담에 허탈함이 묻어났다. 실제로 인천~경남에 고전한 울산이 고전하자 상주 상무를 안방에서 2-1로 격파한 전북이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예상대로 서울과 인천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싸웠다. 일진일퇴 공방전에서 인천이 먼저 힘을 냈다. 전반 25분 무고사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호남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무고사가 많은 견제를 받을 것이다. 다른 루트에서 골이 터졌으면 한다”던 유 감독의 바람이 통했다.

하지만 서울은 강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던 후반 13분 수비형 미드필더 주세종의 중거리 슛으로 결실을 맺었다. 여름이적시장을 빈손으로 마무리한 서울에게 K리그2 아산 무궁화에서 병역의무를 마친 주세종과 2선 공격수 이명주는 천군만마다. 둘은 말년 휴가부터 서울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며 복귀를 준비했다. “(주세종, 이명주가) 만병통치약이 아니지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최 감독의 자신감이 결과로 증명됐다.

10분 뒤 서울은 역전에 성공했다. 고요한이 집념으로 얻은 PK를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박주영이 성공시켰다. 후반 종료직전 정원진의 세 번째 골은 보너스. 중원을 지배하며 공간을 끊임없이 창출한 서울의 신형 엔진을 절박함으로 무장한 인천도 멈추지 못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