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과 기 싸움’ 우즈벡전 딜레마…김학범호의 대처는?

입력 2019-10-1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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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2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0도쿄올림픽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내세운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가시밭길 여정’을 앞두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내년 1월 태국에서 개최될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중국·이란과 C조에 편성됐다. 총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8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한다.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상위 3개국이 도쿄로 향할 수 있다. 우리가 올림픽 본선에 오르기 위해 3위 이내의 성적을 내야 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며 상승세를 탄 베트남과의 부담스러운 ‘코리안 더비’는 피했지만 의도치 않게 묘한 그림이 그려졌다. 김학범호의 10월 평가전 상대가 우즈벡이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에 잡은 스파링 매치업으로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양 국은 예정대로 두 차례(11일 화성·14일 천안) 친선전 시리즈를 소화하기로 했다. U-22 대표팀은 8일부터 경기도 화성에 훈련캠프를 차려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

당연히 불편함이 있다. 사전 전력노출에 대한 우려다. 한국은 지난달 잡힌 시리아 친선전이 선수단 여권문제로 취소되는 돌발 상황을 경험한 탓에 우즈벡전을 챔피언십 본선에 대비한 최적의 기회로 내다봤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주요 포지션 조합 ▲선수 구성 ▲포메이션 ▲세트피스 등 세부전술 등을 과연 어느 선까지 공개해야 할지 김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상대도 마찬가지이겠으나 축구도 예외가 아닌 ‘정보전의 시대’에서 어떻게 경기를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다.

그렇다고 모든 힘을 뺀 채 허술히 대충 치를 수도 없다. 평가전은 표현 그대로 ‘테스트’를 위한 무대일 수 있으나 자칫 패하기라도 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상대의 기를 살려주는 꼴이 될 우려가 있다. U-23 연령대에서 한국은 우즈벡에 8승1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더욱이 김학범호는 지난달 강화훈련 캠프부터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 혜택을 얻은 중앙수비수 정태욱(대구FC)과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 등을 차출할 정도로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본 대회를 앞두고 실전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구체적인 선수 활용을 점검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감독은 “상대나 우리나 곤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대축구에서 완벽한 비공개는 불가능하다. 마지막 히든카드만 꺼내들지 않으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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