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터널’ 서울,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나?

입력 2018-08-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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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FC서울

FC서울은 여전히 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 승리 자체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힘겹게 승리를 쟁취해도 좀처럼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 특히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8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 뼈아팠다. 서울은 스코어 1-1로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얻어맞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서울 구성원들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으나 FA컵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사실상 올 시즌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우승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바람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서울은 4일 홈에서 열린 K리그1 정규리그 21라운드에서 제주를 3-0으로 완파했다. 여름선수이적시장을 통해 임대 영입된 왼쪽 풀백 윤석영이 “모처럼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흐뭇해한 90분이었다. 기선제압의 측면에서도 아주 고무적이었다.

그런데 서울에 머무는 대신 제주로 돌아갔다가 다시 서울 원정에 나선 제주는 지난 주말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더욱 끈끈했고, 짜임새가 있었다. 반면 서울은 조급하기만 했다. 첫 골을 내준 뒤에도, 어렵게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후에도 답답함이 가시지 않았다.

서울은 21라운드 현재 6승8무7패(승점 26)로 8위에 랭크됐다. 전북 현대(승점 50)의 독주가 이어지는 정규리그에서 우승은 불가능하다. 경남FC(승점 39)가 자리한 2위 도약 역시 버겁다. ACL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걸린 3위에 오른 수원 삼성(승점 36)과의 격차도 상당하다.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도 라이벌들이 함께 주춤하지 않는 한 추격이 어렵다.

물론 포기는 없다. 일단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서울은 12일 상주 상무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상주는 서울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뒤져 9위에 올라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천릿길의 첫걸음이다. 심한 허탈감과 상실감에 젖어 있을 선수단을 추스르는 것이 최우선이다. 최대의 고비에서 최악의 시련을 겪은 서울은 정말 반전할 수 있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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