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메이커’ 손흥민, 한국인 최초 UCL 득점포 가동하고 ‘빅 이어’ 품나?

입력 2019-05-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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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그토록 간절하게 원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끝난 아약스와 4강 2차전에서 승리하며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리버풀과 맞붙게 됐다. 사진은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고 감격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마침내 ‘진정한 꿈의 무대’를 밟는다.

토트넘과 손흥민은 6월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릴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에 올랐다.

토트넘은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끝난 아약스(네덜란드)와 대회 4강 2차전(원정)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0-2로 뒤지다 3-2 쾌승을 일궜다. 홈 1차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손흥민과 모우라를 전방에 내세워 공세를 펼치며 믿기지 않은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연출했다. 1·2차전 합계스코어는 3-3 동률이었지만 원정 다 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전까지 토트넘의 UCL 최고 성적은 2010~2011시즌의 8강이었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UCL 결승을 처음 경험하게 됐다.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 안방 패배를 씁쓸하게 지켜봤던 손흥민은 적지에서 내내 활발한 몸놀림으로 아약스 진영을 몰아쳤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을 팀 내 평점 2위로 평가했다.

물론 단순히 골을 넣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진이라고 포현할 수 없다. 손흥민은 모우라의 득점을 비롯한 대부분 팀 공격에 깊숙이 관여했다. “모우라가 ‘슈퍼 히어로’였지만 모두가 영웅”이라고 칭찬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말처럼 손흥민은 ‘언성(Unsung) 히어로(소리 없는 영웅)’였다.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시절부터 5번째 UCL 무대에 선 손흥민은 이제 한국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안기려 한다. 박지성(은퇴)에 이어 한국으로는 2번째로 UCL 결승전을 직접 뛰게 됐다. 공격 포인트를 올린다면 이는 한국축구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가 된다. 박지성에 이어 다시 한 번 ‘빅 이어(UCL 우승 트로피 애칭)’를 하늘 높이 들어올리는 한국선수가 탄생할지도 주목해볼 대목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체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몸담은 박지성은 세 차례 UCL 결승에 올랐다. 마냥 흐뭇한 기억은 아니다. 2008~2009시즌과 2010~2011시즌 바르셀로나에 내리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결승전 엔트리에서 빠져 관중석에서 지켜본 2007~2008시즌 결승에서만 맨유가 EPL 라이벌 첼시를 승부차기로 꺾고 정상에 서 안타까움을 남겼다.

결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 확언은 어렵지만 손흥민은 팀 내 비중이 크고 주력 여럿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결승 출격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믿기지 않는 결과다. 잘 준비해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겠다”며 우승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허유미 통신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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