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계속? VFF 재계약 요청 레터 19일 전달…협상 본격화

입력 2019-06-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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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 매직’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요즘 동남아시아 축구계의 핫이슈는 단연 베트남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60)의 계약연장 여부다. 2017년 10월 베트남 A대표팀과 23세 이하(U-23)대표팀 통합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 종료된다.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성공을 거둔 박 감독과 계속 인연을 이어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특히 태국과 중국 등 주변국에서 박 감독에 대한 관심을 계속 표명하고 있어 한시라도 빨리 재계약을 마무리하길 바란다.

일단 재계약 협상 테이블은 조만간 열릴 조짐이다. VFF는 박 감독 측에 계약연장 관련 공식 레터를 19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감독, 그와 꾸준히 한솥밥을 먹으며 조력자 역할을 해온 이영진 수석코치(56)의 대리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동준 디제이매니지먼트 대표는 23일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가진 사안이라 구체적인 협상 시기와 세부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VFF가) 한국 코칭스태프와 계약연장 건을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건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VN익스프레스, 더 타오24 등 베트남 매체들은 주말 내내 “다음 주 협상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또 다른 매체인 징은 “계약만료 3개월 전인 올 10월 계약연장을 결정하기로 돼 있으나 이보다 빨리 협상할 계획이다. VFF가 논의를 하고 있고, 박 감독과 베트남에 모두 도움이 될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까오 반 오아인 VFF 부회장의 코멘트를 실었다. 이에 대한 첫 번째 결과물이 최근 박 감독 측에 전달된 공식 레터로 보인다.

물론 협상의 주도권은 박 감독이 쥐고 있다. U-23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챔피언십 준우승에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일궜고 A대표팀을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정상, AFC 아시안컵 8강에 안착시킨 만큼 몸값 상승은 당연한 수순이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세후 24만~25만 달러(2억7900만~2억9000만 원) 선으로 추정되는 연봉은 최대 120만 달러(약 14억 원)까지 인상될 전망이다. 그 외 보너스 및 수당 등 옵션을 고려하면 VFF는 200만 달러(약 23억2000만 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U-23대표팀 겸임에 대한 고민이다. 워낙 출전대회가 다양하다 보니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두 팀을 이끌어가는 일이 버겁고 쉽지 않지만 장점이 많다. 세대교체와 다양한 선수 테스트를 아무런 잡음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대단한 매력이다. VFF는 박 감독의 재계약과는 별개로 이 수석코치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시간에 쫓겨 협상을 하지 않겠다. 신중히 검토하고 적극적인 대화를 하며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것이 박 감독 측의 설명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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