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이강인의 임대 이적…발표만 남았다

입력 2019-06-3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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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18·발렌시아)의 임대 이적이 무르익은 모양새다. 이번 여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를 떠난다는 내용의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인 수페르데포르테는 30일(한국시간) “발렌시아가 이강인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강인은 다음 시즌(2019~2020시즌) 발렌시아에서 뛰지 않을 것이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위한 최상의 선택으로 이번 여름 임대를 보내는 결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적이 불가피한 이유는 다음 시즌에도 이강인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 매체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인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팀에서 뛸 자리가 없다”면서 “(토랄) 감독은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가장 좋은 결정이 다른 팀에서 계속 훈련하면서 엘리트 선수로 성장해 가는 것이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발렌시아 구단이 이강인의 성장을 위해 뛸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는 것이 감독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 결정은 지난주 미팅을 가진 이강인의 에이전트에게도 전달됐다.

사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포지션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의 주포지션은 U-20월드컵에서 확인됐듯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다. 가운데서 공격의 활로를 만드는 역할이 가장 잘 어울린다. 하지만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4-4-2 포메이션의 측면 윙어로 주로 기용해왔다. 짧은 출전시간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한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출전 기회는 줄어들었다.

이런 탓에 이강인에 대한 이적 소문은 끊임없이 나돌았다. U-20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다른 구단의 관심은 더욱 고조됐다. 발렌시아와 연고가 같은 레반테는 물론이고 에스파뇰, 그라나다 등 프리메라리가 소속 클럽에다가 네덜란드의 아약스, PSV에인트호벤 등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설상가상 발렌시아가 비야 레알(스페인)에서 임대해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용한 측면 미드필더 데니스 체리셰프(러시아)의 완전 이적을 확정했다고 29일 발표함으로써 다음 시즌 입지가 더욱 불확실해진 이강인의 이적은 확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형식은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1월 발렌시아 1군 선수로 등록한 이강인은 2022년까지 계약했는데, 당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으로 8000만 유로(약 1050억원)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알고 있는 발렌시아도 완전 이적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수페르데포르테는 “발렌시아의 목표는 이강인에게 가장 좋은 목적지를 찾는 것”이라면서 “매각이라는 선택지는 발렌시아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의 임대 이적이 확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제 행선지 발표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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