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독’ 김신욱의 압도적인 피지컬, 중국 무대를 휘젓다

입력 2019-07-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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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으로 진격!’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김신욱이 4경기에서 6골을 몰아 넣는 등 맹활약 중이다. 개인 트레이너를 활용한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만든 우월한 피지컬을 앞세워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출처|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의 화력이 중국 축구를 휘몰아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국 슈퍼리그로 향한 그는 적응기도 없이 연일 무력시위를 이어간다. 27일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푸리와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하는 등 4경기 6골을 기록했다. 전반기까지 바닥을 쳤던 상하이는 이날 5-3 승리와 함께 3연승, 김신욱이 휴식을 부여받은 FA컵 톈진 테다 원정까지 포함하면 4연승을 내달렸다.

물론 이유가 있다. 압도적인 피지컬의 영향이다. 단순히 높이만 자랑하지 않는다. 스스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몸”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김신욱은 최상의 컨디션이다. 3월부터 함께 했고 상하이에서도 붙어 다니는 개인 트레이너(정재원)의 도움을 받아 체지방을 14~15(%)에서 11~12(%)로 낮췄고, 체중은 97㎏에서 93㎏으로 감량했다.

몸이 가볍다 보니 수비 부담이 K리그1 친정 팀 전북 현대보다 훨씬 큰 상하이에서도 무리 없이 뛸 수 있게 됐다. 그는 체지방을 9%까지 낮추고, 근육량은 44~45%인 현 상태를 지키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운동중독자답게 김신욱은 중국에서도 개인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상체근력 위주의 코어, 스트레칭,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2회 진행한다. 훈련은 점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장기인 공중볼 경합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다. 특히 경합 과정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밸런스 훈련도 함께 이뤄진다.

회복 프로그램도 동시에 소화해야 한다. 20대에 비해 회복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중국은 원정 왕복에만 최소 3박 4일이 소요된다. 누적 피로가 K리그의 동남아시아 원정을 방불케 한다. 중국 데뷔전인 12일 허베이 화샤 원정에서 회복의 중요성을 느꼈다. 김신욱은 “클럽하우스를 떠나 허베이 숙소에 짐을 풀 때까지 딱 8시간 걸렸다”고 털어놨다.

잔부상이 많은 가장 약한 부위인 무릎을 위해 보강치료도 꾸준히 하고 훈련 및 경기 후에 반드시 냉·온탕을 오가는 교대욕을 한다. 근육의 피로를 낮춰주기 위해 사우나를 즐기고, 마땅한 시설이 없으면 욕조에 얼음을 가득 채워 몸을 식힌다. 식단관리도 철저하다. 단백질 및 고탄수화물을 자주 섭취해 몸을 유지한다. 또 경기 다음 날에는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한 몸에 휴식을 준다.

치열한 자기관리는 주변 동료들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 “넌 경기만 뛰고 싶어 하는 다른 용병들과 다르다”며 몸 관리 노하우를 물어오고 자신에 적용하는 선수들도 생겼다. 전북에 이어 상하이에서 한솥밥을 먹는 최강희 감독이 가장 바란 모습이다.

김신욱은 “생활이 불규칙한 동료들이 꽤 있는데, 결국 이들이 강해져야 팀도 강해진다. 나 역시 (이)동국이 형의 관리를 보고 많은 걸 배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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