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트로피를 향해…대륙까지 휩쓰는 최강희와 김신욱

입력 2019-08-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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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왼쪽)-김신욱. 사진출처|상하이 선화 홈페이지 캡처

K리그를 주름잡은 스승과 제자가 대륙 정벌의 꿈을 키워간다.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전통의 명문’ 상하이 선화에서 한솥밥을 먹는 최강희 감독(60)과 김신욱(31)은 19일 다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다롄 이팡과의 2019 중국 FA컵 4강전에서 3-2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상하이 선화는 22경기를 소화한 정규리그에서 6승5무11패(승점 23)로 13위다. 리그를 통한 ACL 출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슈퍼리그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승점 59), 베이징 궈안(승점 54), 상하이 상강(승점 53)의 3파전으로 굳어졌다.

FA컵 준결승전에서 김신욱의 활약은 빛났다. 어시스트 2개로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김신욱과 여름이적시장에서 상하이 선화 유니폼은 입은 스테판 엘 샤라위(이탈리아)가 2골, 콜롬비아 골게터 모레노가 결승골을 넣었다.

이 경기는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다롄 이팡은 최 감독에게 상처를 안긴 팀이다. 지난해 전북 현대를 떠나 톈진 취안젠(현 톈하이)으로 향한 최 감독은 모기업이 사라지는 사태를 경험한 뒤 갑(甲·2부)리그에서 승격한 다롄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다롄은 6월 오래 전부터 접촉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스페인)이 뉴캐슬(잉글랜드)을 떠나기로 하자 최 감독을 경질했다. 그 직후 강등 싸움에 직면한 상하이 선화가 최 감독에 러브콜을 보냈다. 다롄으로 최 감독을 불러들인 브루스 조우 단장이 상하이 선화로 이직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반년 사이 중국에서만 3번이나 직장을 옮긴 최 감독은 ‘다롄에게는 질 수 없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북 시절 특정 팀에 패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내 자신과 약속을 거의 지켰다. 다롄에게 악몽을 안겨주겠다”고 말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병기가 필요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북에서 함께 한 김신욱을 영입했다. 제자는 스승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전북 입단 첫 해, ACL 정복을 시작으로 2년 연속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제 중국 FA컵을 네 번째 전리품으로 챙기려 한다.

상하이 선화는 사실 김신욱 영입이 탐탁치 않았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웨일즈 공격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영입에 근접했다. 그러나 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유럽 선수를 택하면 결과가 좋지 않아도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구단의 설득에도 최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최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은 결과로 증명됐다. 중국 진출 후 5경기 연속 골과 함께 8골(6경기)을 넣은 김신욱의 활약 속에 상하이 선화는 위기에서 벗어나 이제는 중위권을 넘보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상하이 선화의 기세에는 최 감독과 김신욱의 힘이 절대적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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