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골 폭풍, ‘성난 황소’ 황희찬…벤투호가 기다린다

입력 2019-09-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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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맨 왼쪽)은 1일 슈바로프스키 티롤과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잘츠부르크의 6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출처|잘츠부르크 구단 트위터 캡처

황소의 기세가 매서운 2019년 여름이다.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의 멈추지 않는 골 폭풍이 유럽의 초록 그라운드를 강타하고 있다. 황희찬은 1일(한국시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 슈타디온에서 열린 슈바로프스키 티롤과 2019~2020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원정 6차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려 소속 팀의 5-1 쾌승을 진두지휘했다.

최전방 투 톱의 한 자리를 책임진 황희찬은 전반 12분 마지드 아시메루의 첫 골을 도왔고,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13분 티롤 골키퍼를 제치고 절묘한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드는 만점활약을 펼쳐 잘츠부르크의 6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최근 황희찬의 전진에는 브레이크가 사라졌다. 3경기 연속 득점이다. 지난달 18일 장트 푈텐전에서 1골·2도움을 올렸고, 지난달 26일 아드미라전에서는 두 골을 성공시켰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까지 소화한 7경기에서 4골·7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의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 함부르크SV에 임대됐던 황희찬은 신임 사령탑 제시 마시 감독(미국)의 호출을 받고 원 소속 팀에 복귀했다. 그리고 믿음에 100% 부응했다. 오스트리아 현지 매체를 통해 마시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은 잘츠부르크에서도 아마 최고의 선수가 아닐까 싶다”며 황희찬을 극찬한다.

놀라운 퍼포먼스가 반가운 이는 또 있다. 축구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다. 한국축구는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원정 1차전을 시작으로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한다.

벤투 감독은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조지아 평가전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 임할 태극전사들을 공개하며 황희찬을 미드필더(MF) 자원으로 선발했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골 맛을 본 스트라이커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와 함께 측면과 중앙, 공격 2선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황희찬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물론 안주해서는 안 된다. 앞서 소화한 27차례 A매치에서의 기록은 3골에 불과하다. 벤투호에서의 득점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이 마지막이다. 호주~이란으로 이어진 6월 A매치 시리즈에서도 두 경기를 전부 뛰었으나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했다.

다만 오락가락하던 3개월 전의 페이스와 지금은 전혀 다르다. 최대한의 시간과 최대한의 역할이 부여되면 황희찬은 더욱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황희찬은 귀국하지 않고 유럽·중동 리거들과 함께 이스탄불에 차려질 대표팀 캠프에 입소한다. 벤투 감독은 2일 동아시아권 태극전사들과 출국길에 오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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