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7구단 해법 찾나?

입력 2013-04-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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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지명 방법 놓고 KOVO와 줄다리기
원칙없는 협상안만 제시에 발목만 잡혀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제7구단 창단 여부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드림식스의 네이밍 스폰서로 참가한 러시앤캐시가 신생구단 참여를 놓고 한국배구연맹(KOVO)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도중 양측은 물밑 접촉을 통해 의사를 타진했지만 불신만 쌓인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드림식스를 인수한 우리카드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터져 나온 아산시의 불만도 달래야 하는 복잡한 방정식이다.

3월22일 제7차 이사회에서 각 구단은 신생구단 창단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KOVO의 규약대로라면 신생구단은 그해 드래프트에서 8명의 우선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드림식스는 2년간 해마다 4명씩 우선지명 하는 조건으로 창단했다. 이는 당시 특별한 사정 때문이고 원칙대로 우선지명 기간을 1년으로 줄이자는 것이 이사회의 생각이다. 2년 전 여자부 IBK기업은행은 3개 고교 선수를 우선지명 하는 방식으로 창단했다.

KOVO는 우선순위 1번(성균관대 전광인 예상)을 제외한 2∼9번 선수의 지명을 러시앤캐시에 비공식적으로 제안했다. KEPCO의 반발을 감안했다. 러시앤캐시는 거부했다. 대신 우선지명 기간을 1년으로 고집한다면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한 3학년생, 특히 경기대 3총사(송병근 이민규 송희채)의 드래프트 참가여부를 확실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문에 문용관 KOVO 운영팀장이 각 대학을 돌아다니며 3학년생의 드래프트 참가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나 경기대는 3학년생의 드래프트 참가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OVO는 드림식스 인수를 놓고 러시앤캐시에 진 빚이 있다. 가능하다면 좋은 조건을 제시하려고 하지만 상황은 진퇴양난이다. 무엇보다 KOVO가 관련 당사자와 협상을 통해 일을 처리하려고 해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 러시앤캐시는 프로배구를 향한 의지는 충분하지만 KOVO의 신뢰성 떨어지는 행동에 쉽게 답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난제를 풀기위한 방법은 하나다. KOVO가 신생구단의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정하고 신생팀 창단신청 데드라인을 정해 그 기간 내에 러시앤캐시 등 원하는 기업의 대답을 받는 것이다. 조건이 나쁘면 어떤 팀도 신생팀 창단을 하지 않을 것이고, 좋다면 여러 팀이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해결책은 간단한 원칙의 준수인데, KOVO는 쉽게 갈 일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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