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1시즌 만에 챔프전 쐈다

입력 2013-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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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애런 헤인즈(가운데)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KGC 김윤태(왼쪽)와 키브웨 트림의 수비를 피해 슛을 하고 있다. 안양|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프로농구 4강 PO 4차전


KGC 주력선수 줄부상에도 투혼 발휘
김성철·은희석 은퇴식 약식으로 치러

SK, 13일부터 모비스와 챔프전 격돌


‘아름다운 패자’는 KGC 같은 팀을 이르는 말인 듯싶다.

KGC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SK에 56-62로 패했다. 홈에서 2연패한 KGC는 1승3패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 티켓을 SK에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리그 1위로 4강 PO에 직행했던 SK는 2001∼2002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챔프전에 올라 역대 2번째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SK는 13일부터 정규리그 2위 모비스와 7전4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모비스는 전날 4강 PO 3차전에서 전자랜드에 승리해 3연승으로 챔프전에 선착했다.

승리팀에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야 하지만, KGC의 투혼은 농구팬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KGC는 정규리그와 PO를 치르며 부상자들을 쏟아냈다. 오세근, 김일두, 김민욱 등은 일찌감치 부상을 입어 시즌을 접었다. 6강 PO에선 가드 김태술과 이정현이 발목 부상을 입었다. 4강 PO 3차전에선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용병 후안 파틸로마저 다쳤다. “걸을 수 있으면 무조건 경기에 뛰어야 한다”는 최고참 김성철의 말대로 대부분의 KGC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KGC 선수들은 전력에서 한 수 위에 있는 SK를 상대로 매 경기 투혼을 불살랐다.


SK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4강 PO 4차전. 그러나 KGC 선수들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2쿼터 중반 혼자 뛰는 용병 키브웨 트림이 체력 비축을 위해 벤치로 물러나자 KGC 국내선수 5명은 똘똘 뭉쳐 SK의 공격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경기 시작 전 “쉽지 않겠지만 홈팬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던 KGC 이상범 감독의 말대로 선수들은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이를 악물고 뛰었다. 3쿼터까지 46-48로 2점 뒤진 채 접전을 펼쳤지만, 체력적으로 밀리며 4쿼터를 버티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가 종료된 이후 KGC 김성철과 은희석은 약식으로 은퇴식을 치렀다. 김성철은 다음 시즌부터 KGC 코칭스태프로 합류하고, 은희석은 구단의 배려로 코치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안양|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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