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왼쪽) 감독은 내년 시즌 김병현을 불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병현 역시 염 감독의 뜻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스포츠동아DB
김병현 “역할 바꿔도 달라지는건 없다”
넥센 김병현(34)이 내년 시즌을 불펜에서 출발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30일 “김병현은 내년 시즌 중간투수로 기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 감독은 사령탑 취임 첫 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주전과 백업, 선발과 불펜의 윤곽을 그려 놓고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김병현은 2013년에는 일찌감치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고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2014시즌에는 로테이션에 들어갈 선발투수들이 포화 상태다. 따라서 염 감독은 베테랑 김병현을 중간으로 돌리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이미 내 뜻을 전달했고, 선수도 ‘어떤 보직이든 관계없다’며 잘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의 불펜 등판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개막을 불펜에서 맞는 건 내년이 처음이다. 한국무대에 복귀한 2012년에는 불펜에서 1이닝 시험등판을 거친 뒤 곧바로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올해도 역시 선발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모두 부진으로 인해 시즌 중반 이후 보직을 바꿔야 했다. 1군 확장 엔트리가 시행된 9월 1일 1군에 올라온 뒤 불펜에 합류한 김병현은 당시 “역할이 바뀌었다고 달라질 건 없다. 내가 지금 선발이나 불펜을 가릴 때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병현에게 2014년은 절치부심이 필요한 한 해다. 연봉이 6억원에서 2억원으로 수직 하락하는 아쉬움을 맛봤기에 더욱 그렇다. 김병현은 연봉협상 당시 “내가 2년간 보여준 게 없으니 어쩔 수 없다”며 담담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불펜에서 새 시즌을 맞이할 ‘핵잠수함’의 내년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