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한 라운드에 골프공 9개 쓴다

입력 2015-08-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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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9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연습장에서 다양한 클럽으로 스윙하면서 샷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박인비에게 궁금한 것들

흠집 안 나면 안 바꿔…헌 공 3개는 연습용
흰옷 징크스? 흰색을 좋아해 즐겨 입을 뿐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고 돌아온 박인비(27·KB금융그룹). 9일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그녀를 보기 위해 엄청난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그랜드슬래머 박인비는 과연 경기에서 어떤 클럽을 사용하며 라운드 때는 몇 개의 공을 소모할까. 경기를 앞두고 박인비에게 평소 독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것들을 확인했다.


Q.한번 라운드할 때 사용하는 골프공은 몇 개?


A.박인비는 9개의 골프공을 준비한다. 6개는 새 골프공, 3개는 사용했던 골프공이다. 새 골프공은 경기 중 사용하고 헌 공은 퍼트와 어프로치 연습 때 쓴다. 골프공은 자주 바꾸지 않는다. 표면에 흠집이 나지 않으면 18홀 내내 쓸 때도 있다. 경기 후 남은 골프공은 갤러리들에게 나눠준다.


Q.남편이 꼭 챙겨 가지고 나가는 물건은?


A.박인비의 옆에는 늘 남편 남기협씨가 있다. 그는 모든 경기를 함께 따라 돈다. 그리고 그는 늘 작은 백팩을 메고 있다. 백팩 속에 무슨 중요한 물건이라도 담겨져 있는 것일까. 생각처럼 중요한 물건은 없다. 상황에 따라 가지고 다니는 물건은 달라진다. 주로 여분의 옷을 챙긴다. 비가 올 때나 날씨가 추워졌을 때를 대비해 비옷 또는 겉옷을 챙겨 넣는다. 그 이외엔 자신이 먹을 물과 음료뿐이다.


Q.라운드 중 사용하는 장갑은 몇 개?


A.요즘처럼 날씨가 더운 날엔 손에서 땀이 흘러 장갑도 여러 개를 쓰는 선수들이 많다. 박인비는 가방 속에 약 10장 정도의 장갑을 챙겨가지고 다닌다. 장갑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부피가 작기에 많이 넣고 다닐 뿐이다. 경기 중 사용하는 장갑은 한 장이면 충분하다. 찢어지거나 오염되지 않으면 바꿔서 끼지 않는다.


Q.경기 전 연습시간은?


A.보통 경기 시작 1시간 20분전에 클럽하우스에 도착한다. 연습시간은 거의 동일하다. 40분 동안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스윙을 점검하고 그 다음 퍼트와 어프로치를 20분씩 한 뒤 경기를 시작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샷 연습보다 퍼트 연습을 하고 마무리하는 편이다.


Q.클럽을 바꿀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박인비는 일본 던롭스포츠의 스릭슨 제품을 사용한다. 2012년부터 이 제품을 사용했고, 그 전에는 캘러웨이의 아이언과 여러 브랜드의 드라이버를 번갈아 썼다. 드라이버나 우드에 비해 아이언을 교체할 때 신중하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거리다. 프로들은 주로 단조 아이언을 쓴다고 알려져 있지만, 박인비는 그렇지 않다. 과거엔 거리를 조금 더 보내기 위해서 캘러웨이의 디아블로 아이언(솔이 넓은 아마추어용 제품)을 쓰기도 했다. 스릭슨의 아이언으로 교체할 때도 이런 부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현재 쓰고 있는 제품은 모두 일본에서 직접 제작했다. 골프공도 일본에서 직접 보내온다.


Q.클럽 세팅은?


A.14개의 클럽은 드라이버와 우드 2개, 유틸리티 클럽 2개 그리고 6번부터 9번 아이언과 46·50·57도 3개의 웨지와 퍼터로 구성됐다. 클럽 세팅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브리티시여자오픈 때는 유틸리티 클럽을 1개로 줄이고 대신 5번 아이언을 넣었다. 강한 바람에 대비한 클럽 구성이었다.


Q.쇼트게임 때 주로 사용하는 웨지는?


A.3개의 웨지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럽은 57도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 할 때와 벙커에서 주로 57도를 사용한다. 46도와 50도, 57도로 구성한 이유는 풀 스윙을 했을 때 거리 편차를 고려했다. 50도는 100야드, 46도는 110야드, 57도는 80야드를 보낸다. 참고로 드라이버는 던롭의 젝시오8(로드프 10.5도, 샤프트 Tour AD MJ-6 SR)을 사용 중이다.


Q.마지막 날에는 흰옷만 입는다?


A.박인비는 흰색을 좋아한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신혼집에는 벽지와 커튼 등 소품까지도 흰색으로 꾸며놓았을 정도다. 마지막 날 흰색의 옷을 즐겨 입는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때는 검은색 줄무늬 셔츠에 파란색 조끼를 입고 경기했다.

제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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