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9개월전 아시안컵 데자부

입력 2015-10-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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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이재성. 스포츠동아DB

이재성·권창훈 등 선수층은 탄탄해져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은 8일(한국시간) 쿠웨이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4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 대비해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그러나 손흥민(23·토트넘)과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소속팀에서 부상을 입어 이번 원정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공교롭게도 9개월 전 2015호주아시안컵 당시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전을 앞둔 상황과 비슷하다.

대표팀은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만에 1-0으로 이겼지만 이청용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청용은 오만전에서 상대 수비수의 거친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 골절상을 입었다. 대회를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심한 부상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대표팀 주축선수들이 오만전을 전후로 설사와 감기 등으로 고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선 출전선수를 대거 바꿔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손흥민도 벤치에서 쿠웨이트전을 지켜봐야 했다.

쿠웨이트를 1-0으로 꺾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을 수가 없었다. 주축선수들이 많이 빠져 조직력이 흔들렸다. 골키퍼 김승규(25·울산현대)의 거듭된 선방 덕분에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전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아시안컵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상황은 한결 나아 보인다. 9개월 전보다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3월 A매치와 8월 동아시안컵 등을 통해 이재성(23·전북현대·이재성), 권창훈(21·수원삼성), 황의조(23·성남FC), 석현준(24·비토리아)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공격진에 가세했다. 경험은 부족하지만 개인기량 면에선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1월 아시안컵 때처럼 핵심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플랜B’로 또 한 번 쿠웨이트에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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