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대표팀 “신궁들의 컨디션을 지켜라”

입력 2016-07-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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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양궁대표팀 기보배. 스포츠동아DB

리우양궁장 옆 컨테이너 휴게실 설치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대한민국 양궁이 그렇다. 항상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기에 ‘이번에도 챔피언을 수성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대단하다. 전 세계 라이벌들도 부지런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어 안주할 수도, 여유를 부릴 틈도 없다. 오랜 시간 동안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준비해온 제자들과 동고동락한 양궁대표팀 지도자들도 한결같이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주변의 시선과 기대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당연히 철두철미하게 대비했다. 태릉선수촌 내 양궁장을 리우 현장과 최대한 가깝게 꾸며 일찌감치 올림픽 시뮬레이션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테스트 이벤트(프레 올림픽)와 올해 1월 상파울루 전지훈련을 통해 보고 느낀 다양한 부분들이 반영됐다. 사선과 표적, 라이트 조도까지 고려됐다. 미세한 오차까지 감지할 수 있는 억대의 표적장비도 구입했고, 손잡이 모양도 정확하게 교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현지에서의 컨디션 조절에까지 대비했다. 한정된 시간에 쫓기며 불편하게 연습하는 것보다 선수들이 최대한 편안히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한양궁협회(회장 정의선)는 그래서 올림픽 양궁장에서 약 5분 떨어진 곳에 개조된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휴게공간을 마련했다. 경기장과 선수촌(숙소)을 왕복하느라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느니 부족한 잠을 청하고 간단한 음식이라도 섭취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양궁협회의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의 지원을 받아 현지 경호원들이 선수단의 이동을 돕는다. 리우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총감독을 맡은 최종삼 태릉선수촌장은 “노하우가 이렇게 작은 부분부터 나타난다. 섬세하면서도 ‘통 큰’ 지원이 큰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형철 총감독을 비롯한 지도자 5명, 남녀선수 6명으로 구성된 양궁 선수단 11명은 28일 브라질로 출국했다. 리우올림픽 양궁은 남자 단체(8월 7일)∼여자 단체(8일)∼여자 개인(12일)∼남자 개인(13일·이상 한국시간)의 순으로 진행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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