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묻고 해답 찾는 슈틸리케

입력 2016-09-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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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중국전 마치고 주장 기성용과 대화
후반 붕괴 원인 진단…개선책 모색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시리아와의 원정경기(6일·말레이시아 세렘반)를 앞두고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1일 중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 후반에 나타난 갑작스러운 경기력 저하 때문이다.

대표팀은 중국전에서 후반 중반까지 3-0으로 앞서며 완승을 거두는 듯했다. 전반 다소 불안한 모습도 보였지만,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의 말처럼 7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중국을 밀어붙여 연속 3골을 뽑았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첫 실점과 함께 심하게 흔들렸다. 후반 29분과 32분 연속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잇달아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방 덕분에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전을 마친 다음날인 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복훈련을 진행하며 여러 선수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는 장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전 후반 급격하게 무너진 이유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였다.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해 시리아전에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로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는 대부분 무난한 경기를 펼쳐왔다. 그러나 중국전에선 불안한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최종예선에서 만날 상대들은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한 이후 지난 2년간 맞붙은 아시아 국가들보다 전력이 좋다. 그렇다고 한국이 못 넘을 상대들도 아니다. 한국은 여전히 이란과 함께 A조 선두를 다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시리아를 상대로도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A조 최하위 후보인 시리아에 승리해야 조 선두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를 철저히 분석해 필승전략을 짜는 것보다는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단 태극전사들과 머리를 맞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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