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입지’ 김현수, 지난해 나쁜 기억 지우다

입력 2017-03-1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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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현수(29·볼티모어)가 지난해 나쁜 기억을 스스로 지우고 있다.

김현수는 14일(한국시간) 시라소타 에드스미스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해내며 시범경기 타율은 0.273(33타수9안타)에서 0.286(35타수10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타점도 추가하며 5타점째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활약에 힘입어 볼티모어는 6-4로 승리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11경기 연속 선발출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부분이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45타수8안타), 2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한국과 달리 시범경기부터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해 경쟁에서 이겨야하는 메이저리그 문화 차이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결국 구단은 그를 마이너리그로 강등하려고 했다. 거부권을 사용해 25인 로스터에 남았지만 개막전에서 홈팀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김현수는 오히려 이를 악물었다. 정규시즌에 돌입해 기회가 올 때마다 안타를 생산해내며 차츰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다. 시즌 중반 이후에는 주전 좌익수를 꿰찼고, 팀이 가을야구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비난 소리를 박수갈채로 바꿨다.

김현수는 올해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 신문 ‘볼티모어선’도 “김현수는 지난해 대단히 힘겨운 봄을 보냈다”며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매 순간 나쁜 기억을 지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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