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달려나가 허리 숙여 인사한 사람은?

입력 2015-10-05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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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 동아닷컴DB

영화 데뷔작 ‘젊은 남자’ 배창호 감독 만나
부산영화제 ‘배우·감독 우정의 공간’ 한몫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로비. 배우 이정재가 커피숍에 앉아 있다 호텔로 들어서는 누군가를 보고 한걸음에 달려 나가 허리를 숙였다. 배창호 감독과 그의 부인인 김유미 씨였다.

배창호 감독은 1994년작 ‘젊은 남자’에 이정재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그를 스크린에 데뷔시킨 주역. 이정재에게는 스승과도 같다. 그런 두 사람은 이날 이 호텔에서 열린 ‘비프(BIFF) 위드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 어워즈 2015’에서 조우했다. 이정재의 존경을 담은 인사는 최근 어려움을 겪은 배창호 감독에 대한 헌사이기도 했다.

이처럼 부산국제영화제는 선후배 배우와 감독들이 함께하는 우정의 공간이기도 하다.

2일 밤 해운대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열린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은 그 대표적인 무대였다. 이날 자리에는 1960년대 한국영화의 숨은 걸작을 소개하는 ‘한국영화 회고전’ 부문에 초청된 ‘만선’의 김수용 감독, ‘나무들 비탈에 서다’의 최하원 감독 등과 함께 이용관·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 임권택·정진우·이장호·정지영 감독 등이 참석했다. 여기에 ‘사도’의 이준익 감독,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 이번 영화제에 ‘나홀로 휴가’를 선보이며 감독으로 나선 조재현 등이 선배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강신성일과 김희라, 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이기도 한 문소리와 하지원 등 배우들도 선후배의 정을 나눴다. 회고전 초청작인 ‘육체의 문’의 이봉래 감독과 ‘비무장지대’의 박상호 감독, ‘명동에 밤이 오면’의 이형표 감독, ‘육체의 고백’의 조긍하 감독 등은 그 자녀들과 부인 등이 대신 참석해 영화 관계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중국의 명장 펑 샤오강 감독은 자신의 조감독 출신인 순하오(손호) 감독과 나란히 부산을 찾았다. ‘천하무적’ ‘집결호’ ‘대지진’ 등 대형 흥행작을 연출한 그는 순하오 감독의 연출작인 ‘나쁜놈은 반드시 죽는다’의 제작자 자격으로 영화제에 참여했다. 강제규 감독과 함께 공동제작자로 나선 그는 후배이자 제자 격인 순하오 감독의 작품을 지원하며 손예진과 신현준, 대만 출신 천보린(진백림) 등 주연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섰다.

해운대(부산)|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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