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무비] ‘악인전’ 나쁜 놈 옆 나쁜 놈, 손색없는 타임킬러 (리뷰)

입력 2019-05-16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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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무비] ‘악인전’ 나쁜 놈 옆 나쁜 놈, 손색없는 타임킬러 (리뷰)

범죄 액션물은 거기서 거기다. 영화 ‘악인전’ 역시 예상 가능하다. 단, 마동석이 마블리 이미지를 벗었고, 악인과 악인의 관계성이 독특할 뿐이다. 다행히 구미를 당기는 소재들이 탄탄하게 쌓아 올린 전개 과정 속에서 빛났다.

지난 15일 개봉된 영화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영화는 전 세계 104개국 선판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 그리고 할리우드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마동석은 중부 최대 조직의 보스인 장동수로 분해 강한 주먹과 냉철한 머리로 조직을 압도하는 악인 중의 악인을 연기한다. 김무열이 분한 정태석은 장동수를 찾아온 형사로, 조폭도 감당 못할 성질머리와 남다른 촉을 가진 인물이다. 김성규는 타협할 수 없는 조직 보스 장동수와 형사 정태석을 손잡게 만드는 의문의 연쇄살인마 K 역을 맡았다.

영화에는 상대적인 악인만이 존재한다. 악인으로 상징되는 조직 보스가 자신을 공격한 악마인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형사와 손을 잡고, 선인으로 상징되는 형사는 악마를 잡기 위해 악인과 협업한다.


또 ‘악인전’은 연쇄살인마K를 통해 ‘감히 누가 마동석을 건드리느냐’라는 말에 반기를 든다. K는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만 공격하는 기존의 살인마가 아닌, 마동석을 공격하는 인물이다. 덩치에 상관없이 살인 자체를 즐기는 캐릭터에서 짙은 악마성을 느낄 수 있다. 유머 코드도 적절하다. 마동석, 김무열이 하는 말장난은 ‘악인전’이 주는 무거운 분위기를 균형 있게 희석시킨다.

다만, 후반부에 정태석 형사와 K의 캐릭터성이 급격히 옅어지면서 ‘악인전’이 마동석을 위한 영화라는 인상을 줘 아쉽다. 그럼에도 ‘악인전’은 킬링타임용 영화로 손색없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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