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전10기!한국배구,세르비아잡았다

입력 2009-06-22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월드리그국제남자배구
한국과 세르비아의 ‘2009 월드리그 국제 남자배구 대회’ B조 대륙간 라운드 경기가 벌어진 21일 오후 전주 실내체육관. 3세트 매치 포인트에서 한국 김학민(26)의 마지막 공격이 상대 코트에 꽂히자 체육관은 6000여명이 일제히 내지르는 함성으로 엄청난 열기에 휩싸였다.

한국이 이전까지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 세르비아를 잡았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서던 2세트 초반 4점차까지 뒤지다가 듀스 끝에 역전에 성공한 뒤 3세트를 25-22로 따내고 세트스코어 3-0(25-22 28-26 25-22)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날 1-3(25-14 27-29 18-25 18-25) 역전패를 깨끗하게 설욕했고 이날 승리로 예선성적 2승2패(승점 6점)로 14년 만에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세르비아 주전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2m1cm. 김세진 KBS 해설위원은 “상대가 제대로 강 서브를 구사하거나 스파이크를 때리면 우리는 당할 재간이 없다”고 말했다.

전적도 화려하다. 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당시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지난 대회 준우승에 현 세계랭킹 5위. 한국(세계랭킹 18위)은 구 유고(6전 전패)때부터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시절(2전 전패)까지 한 차례도 상대를 이겨보지 못했다. 20일에는 첫 세트를 따내고도 연달아 3세트를 내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전 “져도 좋다. 하지만 어제처럼 갑자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는 말자. 너희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라고 다그쳤다.

이날도 한국은 기분 좋게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 초반 6-11까지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전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 김 감독은 세터 권영민을 한선수로 교체한 뒤 김요한, 박철우를 빼고 김학민(5점), 문성민(9점)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적중했다. 김학민은 곧바로 1점을 만회하고 이어 강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넘어온 볼을 스스로 성공시켰다. 당황한 세르비아가 서브와 공격 범실을 범하면서 스코어는 12-15로 좁혀졌다. 이번에는 문성민이 나섰다. 문성민은 연달아 2차례 스파이크를 내리 꽂은 뒤 16-18에서 강력한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점수는 1점 차. 이어 신영석(11점)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한국은 동점을 만든 뒤 26-26 듀스 상황에서 상대 서브와 공격 범실로 2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3세트 초반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15-14에서 김학민의 디그에 이은 공격, 임시형의 서브득점으로 3점 차로 앞서나갔고 결국 25-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호철 감독은 “2세트 교체가 주효했다. 아직 서브 리시브와 블로킹 등 보완할 점이 많지만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프랑스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4일 출국해 27일과 29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