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공포…“해외로케NO!”

입력 2009-07-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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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신종플루 감염으로 위기를 맞은 ‘태양을 삼켜라’의 한 장면. 사진제공 |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감염여파…연예계 초비상
연예계에도 신종 인플루엔자 A(이하 ‘신종 플루’) 비상이 걸렸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SBS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제작진 가운데 4명이 신종 플루 환자로 확진 판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로케 촬영을 앞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의 제작진들이 대책마련에 황급히 나섰다.

일단 하반기 방송 예정으로 준비 중이던 드라마 제작사들은 해외촬영분을 급히 국내로 변경하거나 신종플루 감염 지역이 아닌 곳으로 촬영지를 알아보고 있다.

8월 방송예정인 SBS 드라마 ‘스타일’은 패션잡지 기자들의 이야기라 기획 단계부터 해외유명 섬, 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소들을 촬영지로 물색해 놓았다. 그러나 신종 플루의 위험이 현실화되면서 해외 로케촬영지였던 남태평양의 타히티 섬, 괌 등을 제주도와 경남 창원의 이국적 분위기가 나는 곳으로 계획을 바꿨다.

‘스타일’ 제작사 관계자는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굳이 해외로케 촬영을 고집하지 않기로 했다”며 “꼭 필요한 분량이라고 판단되면 감염지역이 아닌 곳에서 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은혜가 주인공인 드라마 KBS 2TV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는 대한민국 상위 1%%의 재벌가의 이야기로, 해외 유명관광지 등을 통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드라마 역시 신종플루에 대한 염려때문에 촬영지를 국내로 바꿨다. 드라마 관계자는 “5∼6월께 전 세계가 신종플루에 촉각이 곤두서있을 때 빠르게 계획을 변경했다. 해외로케에 사용되는 제작비를 절감해 국내 촬영분의 질을 더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름이면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특집을 제작했던 예능 프로그램들도 신종 플루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SBS 예능프로그램 PD는 “해외로케 촬영으로 시원하고 멋진 배경을 담으려고 했다. 위생과 예방에만 힘쓴다면 특별히 문제될 것은 없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닌 것 같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플루에 대한 고민이 많기는 가요계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들어 한국 가수들의 해외 활동은 국내와 비중이 비슷할 정도로 활발하다.

하지만 신종 플루로 인해 주요 시장인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대규모 팬들이 모이는 콘서트나 행사를 갖기가 부담스러워졌다.

그룹 FT아일랜드의 경우 싱가포르와 일본, 태국을 거치는 아시아 투어에서 일정을 연기하지는 않았지만, 신종 플루 감염을 우려해 50명의 스태프와 멤버들은 외출할 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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