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4연패?뭐큰일이라고…”야신만만

입력 2009-07-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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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김성근감독의위기탈출

SK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 DB]


두산전 마지막 게임 취소 아쉬움 - “3차 위기…큰 틀 흔들지 않겠다” - 오늘 광현 출격…연패탈출 선봉

잠실 두산전이 우천 순연된 9일 오후, 휴대폰 너머로 들려오는 SK 김성근 감독의 목소리는 평소대로였다. 말 꺼내기 어색해 ‘4연패가 걱정스러워 전화했다’고 눙치자 “뭐 대단한 일 났다고?”라고 받아쳤다. “7연승 후 4패”라고 새삼 강조했다. ‘SK는 괜찮은데 바깥에서 왜 호들갑이냐’는 태도였다.

SK는 전날까지 최다경기(82게임)를 소화했다. 더구나 연패 와중에 내린 비인지라 고마울 법도 하건만 김 감독은 달랐다. “오늘은 했으면 이겼을 것”이란 ‘아쉬움’을 내비쳤다.

주말 3연전 상대인 삼성이 마산 원정을 치르고 문학으로 올라오는지 먼저 물어오기도 했다. 9일 문학으로 이동한 뒤 훈련은 자율로 대체했다. 속이야 어떤지 몰라도 평상심이 묻어났다.

위기 상황에서 대처를 묻자 “우리가 언제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나? SK는 언제나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왔다”고 단언했다.

○김성근의 정면돌파, 그 비관 속의 낙관

과거 2년의 추세를 되돌아보면 SK는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했다. 올해도 크게 보면 2차례 고비와 마주했다. 첫 번째 위기는 4월 14-16일 LG와의 3연전에서 1무2패로 밀린 뒤 대전 한화전에서 졸전을 거듭했을 때. 채병용을 불펜 전환시켰고, 김광현은 제3선발처럼 돌려서 ‘미리 맞은 매(8연승)’로 바꿔 놨다.

두 번째 위기는 6월 13-16일, LG-히어로즈에 3연패를 당했을 때. 타선과 불펜이 동시에 휘청거렸다. 여기서도 전병두를 불펜으로 전격 투입시키고, 고효준까지 변칙 기용했다. 이후 정상호와 글로버가 때마침 가세해 7연승까지 갔다.

그리고 세 번째 위기, 4연패는 SK의 올 시즌 최다다. 박경완의 부상 이탈 이후 터진 악재인지라 대응이 허술할 수 있다. 이 타이밍에서 김 감독은 “하던 대로”를 선언했다. 임기응변이야 있겠지만 ‘큰 틀에서 흔들지 않겠다’는 말이다. 저력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SK에 관해 ‘타선과 불펜이 예전 같지 않다’란 우울한 진단도 나온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SK가 지는 것만 보고 싶으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라고 반박한다. 실제 SK는 47승을 거두고 있다. 팀 데이터를 봐도 가장 완벽에 가까운 팀이다. 10일 삼성전, SK의 연패 탈출 카드는 에이스 김광현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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