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김승현-오리온스동맹?“이면계약없다”

입력 2009-07-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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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현. 스포츠동아DB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LG체육관. 2009KBL 서머리그 기자회견에 앞서 김승현(31)과 함께 등장한 오리온스 심용섭(59) 단장은 “양측이 오늘 아침, (KBL) 중재안을 100%%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면계약은 없다(?)

관심의 초점은 김승현이 8일, 재정위원회에 제출했다는 이면계약서로 모아졌다. KBL 전육 총재는 심 단장의 등장에 앞선 발언에서 이면계약의 존재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여러 정황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스는 이면계약의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심 단장은 “계약서에 명시된 권리와 의무의 해석 부분에서 양 측의 오해가 있었을 뿐, 이면계약서는 없으며 계약서는 한 장 뿐”이라고 단언했다.

김승현 역시 어찌된 영문인 지 닷새 전 재정위원회 출석 때와는 입장이 바뀌었다. 김승현은“내 연봉이 얼마인지 밝힐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재정위원회 제출 문서도) 참고용이지 오픈 할 생각은 없었다”며 이면계약을 부정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김승현의 폭로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드러났다”던 전육 총재가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오리온스와 김승현만 부정하는 이면계약

하지만 모든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 만약, 이면계약이 없었다면 왜 오리온스가 지난 시즌 54경기 가운데 고작 39경기 출전에 그친 선수에게 5000만원이나 인상된 연봉을 제시했는지부터 의문이다. 김승현 역시 재정위원회에 위조한 문서를 제출하고 허위진술을 한 꼴이다. KBL 전육 총재의 경우엔 중대 사안에 대해 잘못된 보고를 들은 셈이다.

심 단장은 “(이면계약이 아니라) 본봉 이외에 인센티브가 있었다”고 했지만 자승자박이다. 현재 보편화된 인센티브제도는 김승현의 계약기간이던 2007-2008시즌 처음으로 도입됐는데, 당시 시행구단은 전자랜드와 SK뿐이었다. 인센티브 역시 샐러리 캡(18억)에 포함되기 때문에 인센티브가 있어도 7억2000만원(샐러리 캡의 40%%) 이상의 연봉을 책정했다면 규정위반이다.

○문서공개로 진실 밝혀야

이제 해법은 간단하다. 김승현이 재정위원회에 제출한 문건과 심 단장이 “한 장 뿐”이라고 한 계약서를 공개해 대조하는 것이다. KBL 전육 총재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심 단장은 “개인과 구단의 계약 내용을 사사건건 까발릴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반발했다. 하지만 이미 이 사태는 한국프로농구의 신뢰와 도덕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일부 팬들은 인터넷상을 통해 “이면계약이라면 세금은 제대로 냈느냐”며 김승현의 탈세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만약 잘못이 없다면, ‘사사건건 까발려’ 결백을 증명하면 그만이다. 반대로 이면계약에 은폐기도까지 밝혀진다면, 팬들을 볼모로 사기극을 펼친 심용섭 단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다. 김승현 역시 징계 조치가 불가피하다. 제대로 관리감독을 못한 전육 총재라고 남의 일은 아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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