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서머리그기자회견망친‘불청객김승현’

입력 2009-07-13 23: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승현. 스포츠동아DB

“대체 내가 뭘 준비한 건지 모르겠네.”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LG체육관에서 열린 2009KBL서머리그 기자회견 종료 후. 한 KBL관계자는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KBL은 올 시즌부터 2군 활성화를 목적으로 서머리그를 야심차게 기획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도중 불쑥 들이닥친 불청객 때문에 잔칫집 분위기는 한 순간에 식어버렸다.

기자회견에 앞서 KBL 전육 총재는 마이크를 잡고, 김승현(31·오리온스) 문제 해결에 대한 KBL의 원칙을 이야기했다. 이 와중에 김승현과 오리온스 심용섭 단장이 갑자기 등장했다. 전 총재는 “설명을 직접 들어보는 게 어떻겠냐”며 마이크를 넘겼다. 심 단장에게 한 바탕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이후 서머리그에 참가한 각 팀 지도자들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이미 분위기는 축 늘어져 있었다. SK 전희철(36) 2군 감독이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겠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 관계자는 “2군 지도자들이 들러리냐”며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 따로 기자회견을 마련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며 분개했다.

KBL 전육 총재는 “(김승현과 심 단장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대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스의 무례함과 KBL의 미숙한 진행이 한 쌍으로 도마 위에 오른 기자회견이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