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U로170개국에빛고을알릴것”

입력 2009-08-1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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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광주 유치에 성공한 박광태 시장은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가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 도시로 최종 결정된 5월24일. 벨기에 브뤼셀 시내의 한 호텔에서 “광주, 코리아”가 호명되는 순간 박광태(66) 광주시장은 곁에 있던 김윤석 경제부시장을 얼싸안았다. 광주 역사상 첫 국제스포츠대회 유치를 위해 힘겹게 발로 뛰어온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빛고을 광주. 현재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으로 군림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홈. 광주는 이제 대한민국의 광역시를 넘어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미 2009광엑스포, 2010세계장애인탁구대회, 2011세계환경엑스포, 2012년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2013세계공예엑스포, 2014세계수소에너지대회 등 매년 글로벌 이벤트 개최를 앞두고 있는 광주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를 방점 삼아 ‘광주’라는 브랜드를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다. 박 시장은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적 역량을 과시한 것처럼 광주도 문화·산업도시의 면모를 세계에 널리 알려 아시아 중심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젖힐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 온갖 어려움을 뚫고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수’까지 하면서 유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요.

“21세기는 도시 브랜드 경쟁시대입니다. 그런데 아시아권만 벗어나도 광주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죽도록 뛰었습니다. 재도전을 결정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번 유치 과정에서 대만의 타이베이나 캐나다의 에드먼턴처럼 인지도 높은 도시와 겨룬 것도 힘 들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은 대구나 전북무주는 알아도 광주는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정말 잠도 못 자고 유치 활동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한 번 유치활동을 했던 기반이 있었고, 시민들의 열정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더해져 성공의 열매를 맺은 것 같습니다.”

- 유니버시아드 유치의 의미와 지역경제 효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무엇보다 광주 역사상 처음으로 유치한 국제 스포츠대회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세계3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 대륙 40개국만 참가하는 아시안게임과 달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1만30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합니다. 광주의 목적은 그 170개국에 광주의 존재와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또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구는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를 통해 1740억원 가량의 사업수익과 관광수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광주는 그 이상의 효과를 누릴 것입니다. 국책연구 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9500억원의 경제효과와 1만5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경제효과와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유치 활동 당시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내용을 부각시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실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부분인지요.

“유니버시아드는 지구촌 젊은이들이 우정을 나누는 축제입니다. 또 인류 평화와 화합을 내세우는 대회입니다. 그 메시지에 동참하기 위해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때는 북한 응원단이 참가하고 남북한이 공동 입장하는 성과가 있었지만 단일팀은 아니었지요. 광주에서 처음으로 남북한이 단일팀을 꾸린다면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

다. 남북의 대학생들이 성화를 남에서 북까지 함께 운반하는 방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광주시에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신 이유가 있다면요.

“스포츠는 전 세계, 전 세대의 사람들이 모두 공감하고 함께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특히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단시간에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문화적 자부심을 과시한 것처럼 광주도 세계 속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의 위력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또 글로벌 이벤트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데에도 스포츠가 훌륭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 향후 또다른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 계획이 있습니까.

“당초 아시안게임 유치에 도전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니버시아드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방향을 전환한 것입니다. 아시안게임은 한·중·일 3개국이 결정권을 쥐고 있고 정부의 힘이 큰 영향을 미치지만 유니버시아드는 세계를 상대로 유치 활동을 해야 합니다. 더 어려운 유니버시아드 유치 활동에 성공했으니 아시안게임 유치는 더 수월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시기를 언제로 잡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 마지막으로, 현재 광주에서는 연고팀 KIA

타이거즈의 선전으로 야구 열기가 뜨겁습니다. 하지만 야구장 시설은 8개 구단 홈구장 중 가장 낙후됐습니다. 이에 대한 개선책은 마련됐는지요. “저도 광주구장에 직접 가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광주구장 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10월 쯤에는 야구장 신축과 관련한 공식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시민들의 염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광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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