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게임 커뮤니티, 게임 속에 '세상이 있더라'

입력 2010-05-07 19: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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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비디오-모바일, 커뮤니티의 변신은 '무죄'
게임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의 최적화, 스마트폰의 범람, wifi 무선망의 재발견 등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이 커뮤니티의 발전으로 직결되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이 과거에 느끼던 것과는 변화의 체감 속도 자체가 다른 것.

특히 이러한 커뮤니티 강화 움직임은 특정 분야에서만 이루어지는 특징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 비디오 게임, 모바일 게임 할 것 없이 게임 분야 통째로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는 중이다.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활성화 '선봉장'>

온라인 게임은 태생 자체가 수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노는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커뮤니티의 발전이 가장 빠르다. 특히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라고 하는 새로운 장르가 부각되고 있다.

종전에는 게임을 재미있게 만든 후 사람이 모여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구성되는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교류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게임을 즐기게 되는 쪽으로 유도가 되고 있다. 넥슨에서 내놓은 '넥슨별', NHN에서 내놓은 지구별(Z9별)'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커뮤니티가 강화되면서 일상 생활과 연결된 사례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 중인 '아이온'에서 최근 응급 환자가 아이온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Rh- B수혈을 받은 것은 커뮤니티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사례다.

아이온의 사크미스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닉네임이 '품절'인 게이머가 “누님이 출산 중에 출혈이 심해 Rh- B형 혈액이 필요하다”는 게시물을 서버 게시판에 등록했고, 등록하자마자 각 게시판 및 게임 내 채팅창,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후 해당 병원인 인천시 구월동의 가천의대 길병원에는 전국에서 격려편지 등 헌혈증이 잇달아 도착했고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이처럼 인기있는 게임의 커뮤니티는 웬만한 매체 보다도 파급력이 크다.

<비디오 게임, 솔로에서 '협력'으로 트렌드 이동>

비디오 게임 또한 커뮤니티의 변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특징은 비디오 게임 속 코옵 플레이(협력) 비중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 예전에는 비디오 게임들이 대부분 2개의 패드를 들고 즐기는 형태의 오프라인 협력 또는 다수의 온라인 게이머들과 실력을 겨루는 매치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출시됐거나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들 중에서는 캠페인 자체를 함께 즐기는 형태의 게임이 늘고 있다. 오는 5월17일 자막 한글화로 PS3, Xbox360용으로 국내 정식 발매되는 캡콤의 '로스트 플래닛2'는 옴니버스식 스토리와 함께 최대 4인이 함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협력 모드가 특징이었고, Xbox360용 독점 게임 '스플린터셀 : 컨빅션' 역시 독특한 협력 모드로 주목을 샀다.

또한 '나인티 나인 나이츠2'와 '크랙다운2' '기어즈 오브 워3' '헤일로 : 리치' '데드라이징2' 등 여러 신작들도 2인에서 4인 협력 모드를 지원하는 등 커뮤니티가 강화되어 출시될 예정이다.

이 같은 협력 열풍은 코옵이 주는 매력과 비디오 게임의 온라인 인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상승하고 있는 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해외에서 비디오 게임 사용자 중 온라인에 한 번이라도 접속한 사람은 전체를 기준 약 70퍼센트에 해당된다.

<모바일 세상도 커뮤니티 물결>

모바일 게임도 상황은 비슷하다. 다른 게이머와의 교류라면 아이템을 서로 전송하거나 단순한 턴제 전투가 전부였던 모바일 게임은 이통사의 3G 망 체계 확립, wifi 등에 힘입어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이 최근 CJ인터넷을 통해 출시된 '서든어택 포켓2'이다. 이 게임은 게임 내의 게시판을 통해 게이머들끼리 소통하고 실시간 협력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클랜 모집, 블로그 생성 기능도 탑재되어 한 단계 앞선 커뮤니티 성 모바일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이머는 혼자서 게임을 즐길 수도 있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진귀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으며, 블로그 등을 자연스럽게 다른 게이머들과 교류하면서 정보를 얻게 된다. 게임 내 게시판을 통해 개발사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도 있다. 그 후 온라인 게임처럼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 교화되어 새로운 '놀거리'를 체험하게 된다. 실제로 최근 이 게임에는 만 개 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동시접속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또 컴투스의 '아이온'이 모바일 MMORPG로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아우르며 선전하고 있으며, 비투소프트에서 내놓은 '허슬당구'가 1대1 실시간 당구 대결을 펼치도록 하는 등 모바일 게임은 '한세대 탈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네오위즈 게임즈가 최근 자사가 운영중인 게임포털 피망의 모바일 웹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각종 동영상 콘텐츠와 위치 기반으로 제공하는 PC방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 커뮤니티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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