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자나깨나 투수리드” ‘내조의 왕’ 의지 불끈

입력 2012-03-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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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사진제공|두산베어스

포수 양의지, 전훈캠프서 투수들과 교감
“상대타자 분석중…올 125경기 출장 목표”


정확히 1년 전 두산 양의지(25·사진)는 2011시즌 목표를 ‘도루저지율 향상’으로 꼽았다. 2010년 신인포수 최초로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왕을 거머쥐었지만 도루저지율은 0.248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바람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도루저지율을 5할 가까이 끌어올리더니 부문 전체 2위(0.413)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2012시즌에 앞서 전지훈련을 마친 그에게 시즌 목표를 물었다. 대답은 명쾌했다. “투수리드 잘 하는 포수요.”

양의지는 경찰청을 제대하자마자 안방마님 자리를 꿰찼고 2년간 주전으로 마스크를 썼다. 그러나 자만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훈련부터 구슬땀을 흘렸고, 일본과 미국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선 개인훈련뿐 아니라 포수로서 팀 투수들과의 교감을 위해 힘썼다.

그는 평소 무던한 성격으로 선수들과 잘 지낸다. 용병 니퍼트가 양의지의 얼굴만 봐도 만면에 웃음을 지을 정도다.

“포수는 투수가 평소 던지는 볼뿐 아니라 최근 컨디션, 당일 컨디션, 사소한 고민까지 알아야 한다”는 고마키 유이치 불펜코치의 말을 이미 알아서 실천하고 있는 셈. 이는 그가 생각하는 투수리드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양의지는 “우리 투수뿐 아니라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상대타자들의 변화된 부분을 분석하고 있다”며 귀띔했다. 이어 “아직 모자라지만 지난 2년간 경험 덕분인지 경기 중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예전 비슷한 상황에서 어떻게 위기를 벗어났는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런 여유가 (투수리드 때) 도움이 된다”며 “최소 125경기 출장도 목표다. 아프지 않고 가능한 많은 경기에 나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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