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기의 ‘가로본능’ 브라더 MFC-J2510 InkBenefit

입력 2013-06-20 17: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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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프린터 관련 제품들은 단순하지가 않다. 인쇄 기능 외에도 스캔이나 복사, 팩스까지 되는 ‘복합기’가 대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에 워낙 많은 복합기가 나오다보니 유선 및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나 스마트폰 연동기능 같은 부가기능을 넣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힘들다.


다만, 이렇게 많은 기능을 넣다보면 제품의 덩치는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기기를 싸게 판 후에 잉크를 비싸게 팔아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제조사들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요즘 나오는 복합기 중에는 설치나 관리가 부담스러운 물건이 제법 있다.


이번에 소개할 브라더의 컬러 잉크젯 복합기인 MFC-J2510 InkBenefit(이하 MFC-J2510)는 일반적인 제품과 달리 가로 방향으로 용지를 삽입해 출력하는 구조를 택해 본체의 크기를 줄였다, 그리고 최신 복합기라면 응당 가지고 있어야 할 유무선 네트워크 기능,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연동 기능 등도 빠짐 없이 갖췄고 A3 규격의 용지도 지원해 활용도를 높였다. 여기에 잉크 값도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과연 얼마나 쓸만한 제품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가로로 용지 넣고 출력하니 크기가 작아지네?

MFC-J2510의 외견을 살펴보면 확실히 동급제품에 비해 본체 크기가 작은 것이 느껴진다. 특히 앞뒤의 폭이 짧은 편이다. 기존 제품들은 본체의 앞뒤 폭이 A4용지의 세로길이(약 30cm)보다 짧을 수가 없었으며, 억지로 이보다 짧게 만들더라도 용지함이 제품 앞쪽으로 툭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반면, MFC-J2510 본체의 앞뒤 폭이 29cm다. 그렇다고 용지함이 튀어나온 것도 아니다. 바로 용지를 가로 방향으로 넣는 독특한 구조 덕분이다. 이 때문에 혹시나 좌우 폭이 지나치게 넓을까 걱정할지도 모르겠는데,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다. MFC-J2510의 본체 좌우폭은 48cm로, 동급 복합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내부로 배치된 포트 덕분에 깔끔한 후면

본체 크기 외에도 공간 활용성 및 설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각종 포트의 배치다. 일반적인 복합기는 각종 케이블을 꽂는 포트를 본체 뒤쪽에 배치해 두기 마련인데, MFC-J2510는 이와 달리 본체 후면에는 전원 케이블용 포트만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전원 케이블도 커넥터 부분이 90도로 꺾여있기 때문에 뒤쪽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그 외의 USB, 전화, 네트워크 케이블용 포트는 본체 내부에 있으며 이를 대각선 뒤쪽의 작은 구멍으로 뽑아내는 형태다. 덕분에 본체의 뒤쪽이 깔끔하게 유지되며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선 정리를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A3 용지 인쇄 기능

그리고 MFC-J2510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A4 용지보다 한 층 넓은 A3 용지로도 인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A3용지 인쇄가 가능한 프린터나 복합기는 상당히 고가인 경우가 많은데, MFC-J2510는 30만원 남짓으로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약간의 제한도 있다. A3용지를 삽입하려면 전면 하단의 용지함(최대 50매)이 아닌 본체 뒤쪽의 수동 급지 슬롯을 이용해야하는데 여기에는 1장씩만 용지를 넣을 수 있다. 또한 A3용지의 인쇄는 가능하지만 스캔은 되지 않는다. MFC-J2510에서 스캔할 수 있는 최대 용지는 A4까지다.


터치감 좋고 기능 많은 전면 LCD 눈에 띄네

요즘 나오는 복합기에 자주 탑재되는 터치스크린 LCD도 갖췄다. 이를 이용하면 PC 연결 없이도 복사나 스캔, 팩스 등을 보낼 수 있으며 각종 설정도 가능하다. 특이한 기능이라면 스카이드라이브나 드롭박스, 피카사나 플리커, 에버노트 같은 클라우드 콘텐츠 저장 서비스나 페이스북 같은 SNS도 접속해 곧장 콘텐츠를 인쇄할 수 있는 점이다.


다만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PC를 이용해 브라더의 인증 사이트(bwc.brother.com)로 접속, 사용자의 계정을 인증받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당사이트에서 사용자의 계정을 등록하면 등록 코드가 전달되므로 이를 MFC-J2510 본체의 터치스크린에 입력하면 된다. 이후에는 해당 계정에 등록된 콘텐츠를 자유롭게 인쇄할 수 있다.


그 외에 본체 왼쪽에 있는 USB 포트 및 메모리카드(SD, MS)에 저장장치나 디지털카메라를 꽂고 터치스크린을 조작해 PC 없이 저장된 사진을 곧장 인쇄할 수도 있다. 인쇄 뿐 아니라 간단한 편집(적목현상 제거, 자르기, 흑백 처리 등)도 가능하기 때문에 PC를 켜지 않고도 제법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사진 외에 문서까지 인식해서 인쇄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기능은 없다.


참고로 타사 복합기 중에는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것이 많지만 MFC-J2510의 터치스크린은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쓰고 있는 정전식 터치스크린이다. 덕분에 화면을 꾹꾹 누르지 않아도 스마트폰 화면마냥 부드럽게 조작이 가능하다. 타사 제품 대비 확실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연동으로 상당수 기능 제어 가능

요즘 복합기답게 스마트폰과 연동도 된다. MFC-J2510와 같은 공유기로 연결된 스마트폰이라면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브라더 전용앱(Brother iPrint&Scan)을 설치해 복합기를 제어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의 사진이나 문서, 웹 페이지, 이메일 등을 곧장 MFC-J2510으로 인쇄할 수 있다. 문서의 경우 .txt 파일 외에 MS워드용 docs나 docx 파일, 애크로뱃용 .pdf 파일 등을 지원한다. 가끔 이런 외국산 앱 중에는 영어 문서 외에는 제대로 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는데, 브라더 앱의 경우는 한글이나 일본어와 같은 아시아권의 언어로 작성된 docx나 pdf 문서도 제대로 표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인쇄 외에 스캔 역시 모바일 앱으로 할 수 있다, MFC-J2510의 스캐너 유리나 ADF(자동 문서 공급 장치)에 스캔하고자 하는 문서를 꽂고 모바일 앱에서 ‘스캔’을 실행하면 스캔이 시작되며, 스캔이 끝난 문서는 스마트폰 내에 .jpg 파일이나 .pdf 파일(선택)로 저장된다. 이렇게 본체의 터치스크린과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복합기의 기본적인 기능을 대부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은 역시 요즘 제품 답다고 할 수 있다.


원활한 OCR 기능과 빠른 인쇄속도 인상적

물론 그렇다고 하여 PC가 아예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PC를 이용하면 각종 프로그램과 결합해 한층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라면 OCR(Optical Character Reader) 기능이다. OCR을 적용해 문서를 스캔하면 원본에 있는 글자를 인식, 편집할 수 있는 문서 파일이 만들어진다.


MFC-J2510의 기본 제공 프로그램인 컨트롤 센터4(Contol Center 4) 이용, OCR 스캔으로 만들 수 있는 문서는 txt, rtf, htm, pdf의 4가지다. 성능도 제법 쓸만하다. 특히 외국산 복합기에서 제공하는 OCR 기능 중 상당수가 영어만 제대로 인식하고 한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MFC-J2510으로 문서를 스캔해 pdf 파일을 만들어보니 영어뿐 아니라 한글도 인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영어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인식률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쓸만하다.


인쇄하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도 MFC-J2510의 장점이다. 표준 품질의 흑백문서를 A4용지로 인쇄할 경우, 장당 3초 이내로 출력이 된다. 이 정도면 거의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의 수준이다. 게다가 일반적인 프린터나 복합기와 달리 바로 방향으로 인쇄해 출력하기 때문에 문서에 담긴 글의 길이와 거의 상관 없이 균일한 속도로 인쇄가 이루어진다. 다만 최초 1장을 출력 하기 위한 대기 시간은 20여 초 정도로 다소 긴 편이다.


기대 이상의 만듦새를 갖춘 제품

브라더 MFC-J2510 InkBenefit은 여러모로 괜찮은 만듦새를 갖춘 복합기다. 요즘 프린터 및 복합기 시장에서 요구되는 대부분의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는데다 크기가 작은 편이라 공간 활용성도 우수한 편이다. 여기에 터치감이 좋은 LCD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A3 인쇄기능까지 제공하니 금상첨화다. 제품 가격은 2013년 6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30만원 근처인데 제품의 전반적인 기능이나 성능을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이다.


그리고 브라더의 주장에 따르면 최대 1,200장의 문서를 출력할 수 있는 대용량 잉크 카트리지(검정)를 1만 3,200원에 출시해 경제성도 높였다고 한다, 실제로 1,200장을 출력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제품명에 Ink(잉크) + Benefit(혜택)을 넣었을 정도이니 아예 거짓말은 아니리라 믿고 싶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라면 그 정도의 자존심은 있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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