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기, 5년 전 대세였던 시기 “뭘 해도 잘 돼…적수 없었다”

입력 2013-07-02 13: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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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승기.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구가의 서’ 독특한 결말 마음에 들어”
●“수지의 연기력 향상은 LTE급”
●“월령 역 최진혁 빛났다…큰 인기 좋은 일”
●‘구가의 서’는 주연 배우의 무게감을 알게 한 작품

‘구가의 서’ 종영 후 만난 이승기(26)는 어느 때보다 담백한 모습이었다.

“오늘 새벽 4시에 종영했어요. 정말 설레는 엔딩이었죠.”

사극에 현대신이 등장하며 논란이 많았던 결말이었지만, 그는 소신 있게 “처음부터 정해졌던 결말”이라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를 통해 “잃은 것은 ‘피부’, 얻은 것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드라마 ‘구가의 서’는 아쉽게도 전국기준 시청률 20%를 채 넘지 못하고 종영했지만,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화제를 낳으며,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이승기는 그의 연기 필모그래피에 있어 이번 작품은 “주연의 무게감을 알게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원톱’이라는 부담감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이번 작품에서 이야기의 중심에선 인물로서 역할과 책임감을 배우게 됐죠. 상대와 충분히 호흡하며 누가 중점이 돼 흘러가는 상황인지 파악하며 조율해야 해요. 또 촬영 외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들도 있고요.”

그는 그런 역할들을 감내했다는 것에 자신의 연기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백 점은 아니지만, 내적 갈등을 티 내지 않고, 촬영 현장을 즐겁게 이끌어가도록 노력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이승기는 상대역 수지의 연기 대해서도 호평을 했다.

“수지의 연기 실력 향상 속도는 정말 ‘LTE급’이에요.(웃음) 초반 캐릭터 잡는 과정에서 어려워하다가 금방 적응하더라고요. 후반부에서는 상의하지 않아도 혼자 충분히 연기를 잘했어요.”

이어 그는 수지와의 연기 호흡을 자랑하며 “연기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니 신들이 쫄깃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특히 이승기는 극 중 주연은 아니지만, 큰 주목을 받고 많은 인기를 얻은 월령 역의 최진혁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진혁 씨가 드라마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에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를 했을 때, 누군가 빛이 나면 정말 좋은 일이죠. ‘이승기만 빛나는 것’으로는 얼마 안 가거든요. 제 매력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월령이 충분한 매력을 발산했고, 드라마 전체적인 숲도 잘 꾸려졌으니 만족해요.”

데뷔 후 10년간 다양한 경험, 주연으로서 무게감도 경험해본 배우로서 깨달음이 느껴지는 답변이었다. 그의 깨달음에 깊이가 느껴진 것은, 그가 누구보다 잘 나갔던 시절과 한풀 꺾였던 시절을 모두 경험해봤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배우 이승기.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2007년 연하남 열풍을 몰고 온 노래 ‘내 여자라니까’, 전 국민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2009년 시청률 40%의 드라마 ‘찬란한 유산’ 등 이승기에게는 ‘뭘 해도 되던 시절’이 있었다.

“5년 전에는 제가 생각해도 정말 무섭게 상승세를 탔어요. 적수가 없을 정도였죠. 광고도 휩쓸고, 사회 분위기도 흔드는 것 같고요. 그 같은 인기가 불안하기도 하고, 강박관념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또 잘 되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이후 그가 출연한 드라마 ‘더킹 투하츠’는 낮은 시청률로 쓴 맛을 봐야 했다. 하지만 그것은 곧 그에게 또 다른 배움의 기회가 됐다.

“누구나 잘 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기대 이하의 결과를 얻고 많이 배웠죠.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내 감정도 더 폭이 넓어지고 세련되진 것 같아요.”

어느 상황에서도 단단하고 의연한 그의 모습 덕분일까. 모델로서 그의 광고호감도는 꾸준히 높다. 최근 다시 1위를 탈환했다는 보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가 또 1위했다는 소식 들었어요. 와, 대체 어느 조사회사인가요? 꼭 한번 찾아가 인사드려야겠어요.”(웃음)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ㅣ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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