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전 동국대 좌완 윤정현, ML 볼티모어 입단

입력 2013-07-03 09: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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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21).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지난해 동국대를 중퇴한 왼손투수 윤정현(21)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고 빅리그 도전에 나선다.

윤정현은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동아닷컴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금 막 계약서에 사인했다. 가능성을 믿고 뽑아준 볼티모어 구단에 감사한다. 계약을 체결한 만큼 빅리그 입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 세광고 출신인 윤정현은 2012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롯데에 지명됐으나 동국대로 진학했다.

왼손투수로는 비교적 빠른 146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의 변화구를 구사하는 윤정현은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1경기 탈삼진 12개를 잡으며 기대를 모았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4타석 연속홈런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야구신동 소리를 듣던 그였다. 하지만 누나와 단 둘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이 늘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윤정현은 결국 지난해 8월 학교를 중퇴하고 돈을 벌기 위해 사회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평생 운동만 한 그에게 사회생활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이 때 윤정현은 야구선수를 관리하는 Top 매니지먼트의 김용민 대표를 우연히 만나 본인이 남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은 야구라는 걸 깨달았다.

윤정현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김용민 대표를 만나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되찾은 것은 물론 다시 운동하는데 필요한 숙식 및 경제적인 지원도 받았다. 정말 고마운 분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야구공을 잡은 윤정현은 김 대표를 통해 볼티모어 구단의 아시아 담당 육성 스카우트 최은철을 소개 받았고, 그의 지도 아래 지난 6개월간 열심히 운동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볼티모어 입단이란 열매를 맺었다.

볼티모어 최은철 스카우트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윤정현은 나이에 비해 마운드 위에서 매우 차분하고 타자를 상대하는 것도 무척 영리하다. 지난 6개월간 곁에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향후 직구 스피드도 153km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윤정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건장한 체격(187cm 98kg)의 좌완 정통파 투수인 윤정현은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있었다. 하지만 볼티모어에는 한국인 스카우트(최은철)도 있고 타 구단에 비해 마이너리그 육성환경이 좋아 볼티모어를 선택했다.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평생 고생만 하신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효도할 수 있는 아들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윤정현은 볼티모어 구단과의 합의하에 계약금 액수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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