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황영조’ 백승호 “2시간9분대 찍고 아시안게임 금 도전”

입력 2014-03-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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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2014 서울국제마라톤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가선수들이 화이팅을 외치고있다. 동아일보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5000m 한국기록 보유자, 2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
아직은 거리훈련, 식이요법이 힘든 초보 마라토너


백승호(24·삼성전자)는 2010년 7월 일본 홋카이도 아바시리시에서 열린 호크렌 디스턴스 챌린지대회 6차 레이스 5000m에서 13분42초98의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이어 2011년 12월에는 요미우리마라톤에서 생애 첫 풀코스 레이스에 도전해 2시간15분20초를 기록했다. 2012년 7월에는 1만m에서 28분25초19로 역대 한국 2위의 기록을 세웠다. 황영조, 이봉주(이상 44) 등 한국마라톤의 전설들은 5000m와 1만m에서 활약한 뒤, 자연스럽게 마라토너의 길을 걸었다. 백승호도 이들의 뒤를 따른다. 지난해 삼성전자에 입단한 이후 마라톤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16일 서울 일원에서 열리는 2014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5회 동아마라톤에서 생애 2번째로 풀코스에 도전한다.

트랙에서 도로로 전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훈련량부터 많아졌다. 5000m와 1만m를 주종목으로 할 때는 하루 평균 25km의 거리를 뛰었다. 그러나 마라톤에 집중하면서부터는 하루 최대 40km를 달린다. 14일 서울 방이동 올림핌파크텔에서 열린 주요 출전선수 기자회견에서 백승호는 “지난 겨울 주간 240~250km의 거리를 소화했다. 트랙 종목을 할 때보다 주간 거리가 100km는 늘었다”고 밝혔다.

훈련보다 더 힘든 것은 식이요법이다. 16일 경기를 앞두고 이미 10일부터 식사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백승호는 “10일부터 7끼를 연속으로 쇠고기만 먹었다. 이후엔 탄수화물 로딩을 하고 있다. 밥이나 국수에 백김치 같은 것만 먹는다. 트랙 종목 선수일 때는 마음껏 먹었는데, 마라토너는 참 힘든 것이 많다. 선배 마라토너들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고 말했다. 본인의 표현대로 ‘초보 마라토너’가 겪는 고충이다.

2011년 12월 풀코스를 처음으로 뛰었을 때는 마라톤을 정식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트랙 훈련을 하다 대회에 나섰다. 16일 레이스가 2번째 풀코스 경험이지만, 제대로 된 마라톤 훈련 과정을 거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표는 2시간9분대 진입이다. 백승호는 “사실 내가 훈련을 제대로 한 것인지도 잘 모를 만큼 마라톤 초보다. 하지만 훈련 과정을 지켜보신 황규훈 감독님(삼성전자)께서 ‘2시간9분대를 뛸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긴다. 이번 대회에서 9분대를 찍은 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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