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의 유혹?’ 록페 지고, 이페 뜬다

입력 2014-07-1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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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의 유혹일까, 흥을 좋아하는 본능적 선택일까.

올 여름 대형 록 페스티벌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댄스음악을 즐기는 EDM(일렉트로닉 댄스뮤직) 페스티벌이 성행하고 있다. ‘록페’는 지고 ‘이페’는 뜨는 형국이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가 이미 EDM페스티벌의 ‘빅3’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올해 ‘머드 크레이지 2014 K-EDM 썸머 비치 페스티벌’ ‘윌페 2014’ ‘라이프 인 컬러’ 등 신생 페스티벌이 처음 등장했다.

6월 서울 잠실동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에는 이틀간 10만 명이 몰렸고, 8월과 10월 각각 열리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글로벌개더링 코리아’에도 각각 6만 명 안팎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5월 처음 열린 ‘라이프 인 컬러’는 하루 공연에 1만 명이 다녀갔고, 성공적인 런칭이라는 판단에 따라 내년에도 열릴 예정이다.

EDM페스티벌은 입장료가 록 페스티벌의 반값에 불과하고, 클럽에서 춤을 즐기는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어 ‘흥행불패’를 이루고 있다.

록 페스티벌은 입장료가 비싸고 7월 말부터 8월초에 집중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록마니아들은 하나의 페스티벌만 선택해 관람하게 된다. 그러나 EDM페스티벌은 입장료가 록페스티벌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고 겨울을 제외하고 연중 꾸준히 열리고 있어 클럽 애호가들은 여러 개의 EDM페스티벌을 즐긴다. 야외에서 유명 DJ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댄스음악에 춤을 추는 EDM페스티벌이야말로 젊음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 록 페스티벌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초 7월26~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안산 밸리 페스티벌이 이미 세월호 침몰사고의 여파로 취소됐고,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등을 섭외해 주목받았던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은 올해 일찌감치 개최를 포기했다. 도심형 록페스티벌을 지향하는 ‘슈퍼소닉’도 올해는 하루 행사로 축소됐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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