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 유격수’ 강정호 “절대 안주하지 않겠다”

입력 2014-10-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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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 대 SK와이번스 경기 1회말 2사 1루 SK 채병용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리며 유격수 최초 40 홈런을 달성한 넥센 강정호가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팬들을 향해 인형을 들어보이고 있다. 목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가공할 만한 위력이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27)가 또 한 번 뜨거운 역사를 썼다. 올 시즌 넥센의 기록 행진을 이끈 영웅답게, 새로운 발자취를 또 하나 남겼다.

강정호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17일 목동 SK전에서 1-0으로 앞선 1회 2사 1루서 SK 선발 채병용의 4구째 바깥쪽 낮은 커브를 퍼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40호 2점홈런(비거리 120m)을 터트렸다. 직전 경기였던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39호포를 쏘아 올렸던 강정호는 망설임 없이 바로 다음 경기에서 40홈런 고지에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강정호는 이와 함께 한 시즌 40홈런을 돌파한 역대 15번째 타자로 기록됐다. 용병을 제외한 국내 선수 가운데서는 1992년 빙그레 장종훈, 1999·2002·2003년 삼성 이승엽, 2000년 현대 박경완, 2002·2003년 현대 심정수, 2010년 롯데 이대호, 2014년 넥센 박병호 이후 일곱 번째다.

넥센은 강정호에 앞서 박병호(52홈런)도 일찌감치 40홈런을 돌파해 1999년 삼성(이승엽 54개·스미스 40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한 팀에서 40홈런 타자 두 명을 배출한 팀으로 기록됐다. 용병이 아닌 국내 타자만으로는 역대 최초의 팀이다.

무엇보다 강정호는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0홈런을 돌파해 더 의미가 있다. 이미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유격수도 강정호가 처음이었다. 이 기록에 홈런 10개를 더 보탰다. 첫 타석에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강정호가 그 어느 때보다 기뻐한 이유다.

강정호는 경기 후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의 모든 기록들이 다 이뤄져서 기분이 좋다”며 “유격수 40홈런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솔직히 기뻤다. 앞으로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데뷔 후 최고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친 것도 좋지만, 팀 성적도 함께 좋아서 더 좋다”며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이 치고 싶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제 넥센은 27일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시작으로 창단 후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준PO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한 마음으로 ‘도전’을 벼르고 있다. 강정호는 “지금의 좋은 감을 포스트시즌 때도 그대로 이어 가서 좋은 모습으로 우리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바랐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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