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스타트업] "개미 투자자들을 응원합니다" - 증권스토리

입력 2015-03-23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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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며 게임, 유틸리티, 사진, 교육, 교통,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모바일 앱이 출시됐다. 이렇게 출시된 많은 앱들은 시간이 지나면 성공의 기로에 서게 된다. 오랜 기간 사용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앱이 있고, 처음에는 인기를 끌지만 이내 관심이 식는 앱,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는 앱 등이 있다.

증권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역시 마찬가지다. 증권 정보 앱들은 사용자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사용자들에게 투자 이익에 대한 기대감을 주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별 이득을 보지 못했다고 느낀 앱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현재까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증권 정보 앱은 그리 많지 않은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증권스토리'다.

모바일 시장의 생존 경쟁은 치열하다. 거대 IT 기업, 경제지에서 만든 앱들을 제치고 살아남은 앱, 증권스토리. 이 앱은 스타트업인 지앤엠모바일이 만든 서비스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 오랜 기간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앤엠모바일의 정상훈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주식은 손해다? "개인 투자자들의 재테크를 돕고 싶었다"

증권스토리는 모바일에서 증권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 자문을 하는 서비스다. 지앤엠모바일의 정상훈 대표는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을 통해 재테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라고 서비스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주식 통계를 내 보면, 개인 투자자들은 100명 중에 5명 정도만 수익을 얻는다고 합니다. 저는 증권 회사에 오랜 기간 몸담고 있었는데요. 실제로도 적은 수익을 얻어가거나, 손실만 본 고객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한 분들에게 주식이란 재테크 수단이 아닌, 손해의 지름길이나 가정 불화의 요인이라고 부정적으로 인식될 겁니다.

반면, 마치 은행 ATM 기기처럼 주식 시장에서 돈을 뽑아서 쓰는 '고수'들도 있습니다. 저는 증권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운 좋게 3명의 고수들을 만났습니다. 예를 들면 5,000만 원으로 시작해서 100억을 만든 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어요. '만약 주식시장에서 돈을 안정적으로 번 사람들을 개인 투자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연결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차원에서 증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증권회사에서 일했다면 창업을 하지 않고도 개인 투자자들을 도울 수 있지 않았을까? 이 물음에 대해, 정 대표는 증권회사를 나와 창업을 하는 것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고객들의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실제로는 매매 수수료로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고객의 돈을 많이 벌어주려면 구입한 주식을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매매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가 줄어듭니다. 반대로 영업을 열심히 하려면 의도치 않게 매매를 부추기게 되는데, 이건 고객의 수익을 늘려주겠다는 제 철학과 맞지 않았어요. 실제로 고수들이 돈을 번 것도 우량 주식을 장기적으로 가지고 간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증권회사에서 개인 투자자에게 돈을 벌어주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증권회사를 나와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정 대표는 PC에서 증권 관련 카페에 접속하는 과거와 달리, 모바일에서 정보를 제공해 고객과의 접점을 찾겠다고 생각했다. 모바일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증권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약 4년 전 시작한 것이 증권스토리다. 하지만, 처음 서비스가 시작할 때는 워낙 시장이 불모지라 어려움이 많았다.
"처음 한 달 동안에는 유료 회원이 5명뿐이었어요. 그때는 힘들었죠(웃음). 하지만 그 때 도와주신 주주분들이 있었어요. 지앤엠모바일의 증권회사 경험과 증권스토리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해 주셨어요. 그래서 이를 원동력으로 마케팅을 펼쳤고, 회원들도 늘어났습니다. 무엇보다 서비스를 사용해 본 분들이 차차 정착하면서 성장하게 됐습니다"


금융 전문가와 IT 전문가가 만났다

현재 모바일 증권 앱 시장에는 증권스토리뿐만 아니라 다른 앱들도 많다. 수많은 증권 앱들과 대비되는 증권스토리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정 대표는 첫째로 '금융 전문가가 만들고 운영하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증권 앱 상당수는 IT 회사가 만든 증권 정보 앱입니다. IT 회사이기 때문에 증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누가 주식을 잘한다고 전문가로 초청하지만, 실제로 그 사람이 정말 주식을 잘 하는지 아닌지 판단할 길이 없습니다. 또한, 주식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어 소프트웨어 측면은 발전됐으나,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는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종목에 몰아주기를 하고, 그 종목이 반토막이 나서 고객 손해로 돌아오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 손해를 줄이려면 분사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권 서비스란 고객들의 금전을 좌우하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에 대한 노하우와 이해가 중요하다. 고객들이 반복되는 실수와 커다란 손실을 경험할 경우, 고객들은 그 서비스를 외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서 약 100여 개의 증권 서비스가 사라졌다.

"둘째로, IT 분야에도 밝은 것이 증권스토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설적으로, 증권을 정말 잘 아는 사람은 증권 정보 앱을 창업하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IT 분야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앤엠모바일의 경우, 임정규 공동대표가 IT에 강합니다. 물론 주식도 잘 합니다(웃음). 증권회사에서 일한 저와 IT 분야에 밝은 임 대표의 결합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임 대표님의 도움이 컸고, 프로그래머인 지인의 도움을 많이 얻었습니다"


한국 시장의 흐름으로 중국에서 수익을 본다? '중국 주식'


증권스토리의 또 다른 특징은 중국 관련 주식 정보를 오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중국 시장의 크기와 전망 때문만은 아니고, 한국 시장의 흐름을 참고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다.

"현재의 중국 시장은 한국의 1990년대와 아주 유사합니다. 만약 그 때 당시 삼성화재나 현대백화점을 샀다면, 약 100~400배의 주식 상승을 누렸을 겁니다. 물론 우리가 199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이 한국의 1990년대와 상황이 유사하다는 것을 되살려, 중국의 주식을 고르면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보다 중국의 시장이 더 큰 만큼, 더욱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아 중국 시장의 주식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2014년이 되어야 수익이 나왔던 것을, 중국 시장에서 찬찬히 살펴본다면 저희 고객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2014년 11월부터 본격화된 '후강퉁' 열풍도 증권스토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후강퉁이란 중국을 나타내는 후(水+扈)와 홍콩을 나타내는 강(港)이 통(通)한다는 뜻으로,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로 인해 중국 본토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외국인 개인 투자자의 직접 투자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증권스토리는 중국 주식 전문가를 두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 그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증권스토리에서는 중국 주식에 정통한 전문가 분이 직접 종목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중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기업 정보와 차트를 모두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환경도 갖춰졌습니다"

증권 초보자들을 위한 서비스와 신뢰는?

흔히 주식이나 증권은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증권스토리 역시 이러한 경향에 주목했다. 이에 주식을 잘 모르는 초보 사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스토리에는 '시황'이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시황은 무료로 제공합니다. 시황에는 전문가들이 현재의 주식 시황과 실전 투자 강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자유자재로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자료' 코너가 있는데요, 여기서는 주식 시장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전문가들이 직접 올려주고 있습니다. 초보자 분들도 많은 정보를 얻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보나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푸시 알림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들의 궁금증을 대비해 '소통 공간' 메뉴를 마련했는데, 여기서 증권스토리 전문가들과 경영진들에게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무료 서비스이지만, 전문가에게 직접 조언을 받는 서비스는 유료로 운영된다.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는 서비스는 부가세 포함 한 달에 7만 7,000원~ 20만 원선. 최소 20~80만 원을 지불하는 다른 서비스보다는 저렴한 편인데, 이는 박리다매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VIP 서비스는 한 종목당 100만 원으로, VIP 서비스는 1년 동안 일정한 수익이 나지 않으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처음과 두 번째 VIP는 50% 이상 수익이 나지 않으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서비스보다 전문가가 가져가는 비중이 높아야 한다고 생각해, 금액의 절반을 전문가 분에게 드립니다. 전문가에게 조언을 받는 서비스의 가격이 다른 것은 전문가에 따라 자율성을 준 것인데요, 증권스토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고객들의 신뢰를 쌓아왔다면, 본인이 금액을 높여도 많은 분들이 신청하기에 가격을 높일 수 있는 것입니다. 증권스토리에 처음 오신 전문가들의 경우 대체로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실력을 보이면 점점 올라가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증권스토리 내 정보는 얼마나 믿을 만할까. 증권 정보라는 것은 신뢰 여부가 중요하다. 정 대표는 "주식 시장에서 실제로 돈을 번 사람들을 전문가로 초빙해 신뢰감을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 정보 앱 시장을 보면,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하면서 수수료를 받기 위해 앱을 만든 곳들도 있습니다. 저희는 서비스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주식으로 돈을 벌고 있는 분들을 모셔왔습니다. 증권스토리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고, 많은 칭찬글과 격려를 보고 보람을 느끼는 분들이 오랜 기간 활동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식에서 수익을 얻을 줄 아는 사람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주고, 이를 통해 일반 사용자들도 점차 수익을 내고 있다.

"많은 분들이 좋은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모토는 신의와 성실인 만큼, 단 하나도 댓글과 같은 것을 인위적으로 작성하지 않습니다. 모두 회원들이 작성하는데, 많은 분들이 손실을 회복하고 수익을 얻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VIP의 경우 1차 VIP 종목으로 500%의 수익을 넘게 얻었습니다. 2차는 환불했지만 36%가 났고요. 전문가 분들도 누적 수익률이 300%에 이릅니다. 펀드에 비교하면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증권스토리는 약 4년 동안 입소문으로 천천히 성장을 했다. 처음에는 유료회원 5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유료 회원이 1000명이다. 무료 회원은 1만 4,000명 가량 된다.

"매년 유료 회원 수가 100% 이상 증가해 왔는데요, 결국은 고객의 신뢰가 가장 큰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이용했을 때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을 머무르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재 하루에 무료 회원이 100명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일반 증권사 지점이 하루에 신규 계좌가 1~2개 정도 나온다는 것에 비교하면, 제법 높은 수치가 아닐까 합니다"

이 외에 증권스토리에는 130명 가량의 주주들이 있고, 한화그룹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점을 통해 신뢰감을 제공한다. 많은 고객들이 유사 제공 정보업체를 쉽사리 믿지 못하는 이유는 서비스가 열악하거나 규모가 작은 데서 오는 불안감 때문인데, 이러한 점을 해소할 수 있는 셈이다.

증권 앱을 넘어 투자자문을 꿈꾸다

증권스토리는 현재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증권 서비스이지만, 향후에는 회원들을 바탕으로 자산 운용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저희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VIP 투자자문입니다. VIP 투자자문은 아이투자라는 증권정보 제공업체를 두고 있으며, 여기서 획득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산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00억으로 출발해 지금은 1조 9,000억 원의 잔고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00배 이상 성장한 셈이지요.

저희 역시 VIP 투자자문과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아이투자와 비슷한 '증권스토리'가 있고, VIP 투자자문보다 더 많은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자문사는 국내에서 지앤엠모바일이 유일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자문사들은 개인 고객이 없기 때문에 한두 명의 고액 자산가나 기관들에게 돈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과가 나쁘면 실직될 염려도 있고, 한두 명의 자산가들에게 휘둘릴 염려가 있습니다. 반면, 저희는 다수의 회원들이 있는 만큼 안정적, 장기적으로 소신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즉, 다른 자문사와 차별화된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자산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그 수익률도 굉장히 좋습니다. 2년 간 300% 이상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많은 신뢰를 통해 자산 운용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정 대표가 궁극적으로 추구한 개인 투자자들을 돕겠다는 목표는 향후 자산 운용 분야의 진출을 통해 더욱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1,000명의 고객 분들을 모시고 연단에 서 보고 싶습니다. 많은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는 펀드 매니저, 자산 운용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투자 설명회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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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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