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연산군 시대 파격 실화 영상 공개

입력 2015-06-10 0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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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 연산군 시대 파격 실화 영상 공개

영화 ‘간신’(감독 민규동·제작 수필름)이 연산군 시대, 광기의 역사를 적나라하게 담아낸 파격 실화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연산군이 어머니인 폐비 윤씨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 후 그와 연루된 자들을 모조리 잡아 잔인하게 보복했던 사건인 갑자사화(1504)로 시작된다. 철퇴로 머리를 내리치고 주먹을 휘두르고, 부관참시를 하는 등 실록에 기록된 갑자사화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재현한 영화 속 장면들은 당대 연산군의 잔혹한 폭정을 가늠케 한다.

이어지는 장면은 연산군의 음행을 담았다. 사냥광이었던 연산군은 궁녀 1천명을 거느리고 사냥을 자주 나갔는데, 궁녀뿐만 아니라 길가의 여인까지 간음했다고 전해진다. “오늘 사냥은 시작부터 나쁘지가 않구나”라며 여인을 사냥감으로 표현하는 연산군의 대사는 그의 극악무도한 만행을 드러내며 큰 충격을 전한다.

여색과 쾌락에 빠진 연산군은 간신 임숭재(주지훈)-임사홍(천호진) 부자를 채홍사로 파견하여 조선 팔도 1만 미녀를 강제로 징집했다. 이 사건을 ‘채홍’이라 하는데 ‘간신’은 이 파격적인 역사를 소재로 삼아 폭정에 희생된 민초의 고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너희들은 돼지다! 전하의 땅에서 방목되고 다시금 전하에게로 바쳐져 영양이 되고 살이 될 것이다”라고 외치는 임숭재의 대사가 당시 조선을 뒤덮었던 파란의 역사를 말해준다.

이어 왕에게 바쳐진 1만 미녀들이 왕에게 간택 받기 위해 거치는 수련 과정이 펼쳐진다. 채홍된 운평들은 잠자리에서 왕을 모시기 위한 기술을 배웠는데 신체검사부터 체력 단련에 이르기까지 수만 가지의 방중술을 익혔다. 이러한 역사적 실화를 보여주듯 영화에서는 “대물을 한번에 감싸 쥘 큰 입에 희고 고운 치열, 명주 같은 검은 머리칼에 묘목이 솟듯 가는 발목, 비단 같은 살결, 온돌인 양 후끈한 체온에 살집은 넉넉하고 뼈는 대쪽처럼 가늘구나” 등 호녀의 조건이 나열되어 있어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이렇듯 유희와 향락으로 국정을 도외시한 연산군은 훈구 세력이 일으킨 중종반정(1506)으로 인해 폐위되고, 영상은 마무리된다. 폭정과 쾌락에 빠진 연산군이 조선을 망국으로 몰고 간 광기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담은 파격 실화 영상은 영화 ‘간신’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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