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배용준 결혼식 파헤치기…이쯤되면 정보 공해

입력 2015-08-03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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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오른쪽)-박수진 부부. 사진출처|배용준 인스타그램

결혼식 음료 스태프가 피로연 영상 공개
방송선 웨딩카 등 결혼비용 낱낱이 보도
소속사 “과도한 관심 당사자·팬들 불편”

‘조용한’ 결혼식을 원했던 한류스타 배용준과 박수진 부부가 그 유명세만큼이나 여전히 ‘시끌벅적한 피로연’을 치르고 있다. 조용한 결혼식을 원했던 이들의 의도와는 달리 일부 누리꾼과 매체의 왜곡된 시선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용준·박수진 커플은 7월27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비공개로 웨딩마치를 울렸다. 두 사람은 이에 앞서 당일 기자회견과 하객 포토월 등 공식적인 일정을 모두 생략하고 철저히 ‘결혼식’에만 집중했다. 팬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온전히 둘만의 행복한 예식을 올리겠다는 이들의 의지를 존중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문제는 결혼식 이후 생겨났다. 피로연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으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 때문이었다. 7월 말부터 온라인과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과도한 호기심의 시선을 받았다.

급기야 가수 박진영이 7월31일 자신의 SNS에 피로연 영상의 무단 촬영과 게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고, 해당 누리꾼은 “결혼식 당일 음료 담당 스태프였다. 결혼이 영화같이 아름답고 재미있어서 촬영을 했다”면서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비난의 화살은 결혼식 장소였던 워커힐 호텔의 관계자들에게 향했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이에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음료 담당 스태프는 호텔 직원이 아닌 우리 측에서 섭외한 식음료 외주사의 직원이었다”고 해명하기까지 했다.

KBS 2TV ‘연예가중계’, SBS ‘한밤의 TV연예’ 등 각종 연예정보 프로그램도 두 사람의 결혼 비용을 낱낱이 공개하며 그 관심을 증폭시키기는 마찬가지였다. 웨딩카는 10억원을 호가하며, 박수진의 웨딩드레스는 수천만원대, 신혼여행 비용 역시 1억여원의 비용이 들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배용준·박수진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한 관계자는 2일 “떠들썩하지 않게 치르고자 했던 결혼식에 과도한 관심이 쏟아지면서 신혼을 만끽해야 하는 부부는 물론 이를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불편함’을 안겨드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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