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최장신 센터’ 하은주 은퇴

입력 2016-04-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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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은주(신한은행·왼쪽)가 은퇴를 결심했다. 하은주는 향후 학업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WKBL

■ 은퇴 후 학업에 매진하기로

신한은행 숙소서 개인 짐도 다 뺀 상황
동생 하승진 “시즌 마치고 대학원 다녀”

여자프로농구를 주름잡던 간판스타들의 은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생명의 레전드 이미선(37)이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신한은행의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33·202cm)도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FA 미련 없이 은퇴 결심

하은주는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5경기에 출전해 평균 5.16점·3.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무릎 부상 때문에 정규리그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2월 1일 우리은행전 이후 극심한 무릎 통증을 느낀 하은주는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2월 4일)을 받았다.

하은주는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부상 여파가 있는 데다 30대로 접어들면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가 뒤따랐지만, 200cm가 넘는 장신 센터의 희소성은 여전하다. 그러나 하은주는 FA 여부와 상관없이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3일 측근에 따르면, 하은주는 이미 지난해 은퇴를 결심했지만 정인교 전 신한은행 감독의 만류로 한 시즌을 더 소화했다.

하은주는 은퇴 후 학업에 매진할 전망이다. 하은주의 남동생인 KCC 하승진(31)은 “누나는 예전부터 공부에 관심이 많았다. 시즌을 마친 뒤 명지대학교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누나는 정말 열심히 뛰었고, 프로무대에서 어느 정도 성과도 남기지 않았나. 선수생활에 큰 미련이 없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하은주는 신한은행 숙소에서도 개인 짐을 뺀 상태다.


신기성 감독 “하은주와 이야기 나눌 것”

신한은행은 1일 신기성(41) 전 KEB하나은행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또 코치진에는 정선민(42) 전 KEB하나은행 코치가 새로 합류했고, 전형수(38) 코치는 유임됐다.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구성한 신한은행은 4일부터 새 시즌을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하은주는 4일 인천의 구단 숙소를 찾아 신 감독과 만날 예정이다. 하은주의 은퇴 소식을 접한 신 감독은 “아직 (하)은주를 만나보지는 못했다. 구단과는 은퇴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정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직접 만나서 은퇴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본인 의사를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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