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diary] 계절따라 새 옷 입는 효창공원의 식물·동물 이야기

입력 2016-04-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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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창숲에 가면 그 나무가 있다|김지석·함희숙·김수정 지음|나남 펴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효창공원은 왕실묘지로 역사와 도시공원의 성격 덕에 다채로운 식물 생태계의 보고다. 원래는 조선 정조의 첫째 아들 문효세자와 그의 어머니 의빈 성씨의 무덤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강제 이장 당해 그 후 일본군 기지로 활용됐다. 지금은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선생의 묘가 있는 역사적 장소다.

이 책은 서울 대표 도시숲인 효창공원 인근의 직장인들이 ‘나무모임’을 만들어 여러 해에 걸쳐 효창공원을 찾아가 계절에 따라 바뀌는 나무와 풀, 꽃을 관찰한 결과물이다. 그 종류만 170여종에 달한다.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식물들의 생리와 구조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효창공원서 살고 있는 참새 다람쥐 등 동물들의 살림살이도 함께 담았다.

효창공원의 숲과 동식물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책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우리 동네 생명들의 이야기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매 장마다 덧붙인 ‘더보기 해보기’에서는 숲에서 아이들이나 친구들과 함께 꽃이나 열매, 나뭇잎을 가지고 놀 수 있는 팁을 소개해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준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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