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아파트 ‘양극화’ 뚜렷

입력 2016-05-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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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지방아파트 매매가·전셋값 하락세
6월 분양물량도 5월대비 41% 감소
지역경제 침체·대출심사 강화 원인

아파트 시장이 심상찮다. 수도권은 여전히 활황을 이어가는 반면 지방에는 이상조짐이 일고 있다. 매매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전셋값도 4년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신규물량 또한 수도권과는 달리 줄어드는 추세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선 ‘지방발 아파트 불황’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 수도권은 오르고, 지방은 보합·하락세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 양극화는 4월 이후 두 달 동안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주 대비 수도권 0.04% 상승, 지방 0.03% 하락하며 4주 연속 보합이다. 서울은 0.06%, 인천과 경기는 모두 0.03%씩 상승했다.

그러나 지방에서는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 충북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대구와 경북, 충남의 하락폭은 더 커졌다. 시도별 매매가는 부산(0.06%), 강원(0.03%)은 상승하고 세종과 제주는 보합했다. 경북(-0.16%), 대구(-0.12%), 충북(-0.11%), 충남(-0.06%) 등은 하락했다.

전셋값도 요동치고 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이 4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6일 기준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01% 하락했다.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2012년 7월16일 이후 약 3년10개월 만이다. 시도별로는 충북(0.14%), 부산(0.07%) 등은 상승한 반면 경북(-0.13%), 대구(-0.12%), 제주(-0.04%), 충남(-0.03%), 광주(-0.03%), 울산(-0.01%) 등은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0.08%)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0.06%,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9%와 0.06%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광주와 지역 경제가 침체한 울산의 전셋값이 내려가면서 지방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지방아파트 분양물량 41% 감소

6월 지방아파트 신규 분양물량도 줄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아파트 신규 분양예정물량은 전국 5만8975가구다. 이중 4만2668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전월 대비 42.4%(1만2711가구)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전월 대비 1758.4% (1만515가구)나 증가했다. 재개발, 재건축 대단지 아파트 위주로 공급이 늘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총 2만9922가구, 인천에서는 총 1633가구를 공급된다. 신도시와 택지 지구에서도 신규 분양 물량이 줄을 잇는다.

반면 지방은 전월 대비 41.1%(1만1394가구)나 감소한 1만6307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경남 5085가구 ▲부산 1483가구 ▲대전 2244가구 ▲경북 2095가구 ▲전남 1781가구 ▲인천 1633가구 ▲강원 1350가구 ▲광주 704 가구 ▲충남 557가구 ▲전북 402가구 ▲세종 310가구 ▲충북 296가구 등이다.

부동산 홍보전문업체 더피알 정동휘 본부장은 “최근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특히 지방은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강화돼 아파트시장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울산, 거제 등의 지역경제 침체가 본격화되면 아파트시장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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