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중계, 안 끊기는 까닭은?

입력 2016-08-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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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해저케이블 국제중계망 구축
안정성·속도 위성중계 한계 극복

“위성상태가 고르지 않은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올드 스포츠팬들이라면 1980∼1990년대 TV로 스포츠 중계를 볼 때 화면이 정지하거나 뚝뚝 끊겨 보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스포츠 빅이벤트에선 이러한 문제가 크게 줄었다. 그때부터 통신위성이 아닌 해저케이블을 이용해 중계를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해저케이블을 이용하기 전 대부분의 해외 스포츠 중계는 통신 위성을 이용했다. 1962년 7월 위성 ‘텔스타 1호’에 의한 미국 유럽 간 TV 중계가 그 시작이었다. 한국의 경우도 1982년 스페인 월드컵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통신위성 기반 국제방송중계망을 활용해 해외 스포츠 중계를 했다. 하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 때부터 고화질의 다채널 콘텐츠 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장기간 안정적 중계가 필요한 주요 국제대회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중계가 이뤄지고 있다. 해저케이블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은 방송사 별 채널 수를 최소 6개 이상 제공해 더욱 다양한 경기를 동시에 방송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위성통신은 태양간섭 등 대기나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해저케이블은 여기에서 자유로워 보다 안정적 중계가 가능하다.

이번 리우 올림픽도 해저케이블을 기반으로 중계되고 있다. KT는 최근 한국과 브라질 간 국제방송중계망 구축을 완료했다. 주 전송로는 부산 송정에서 시작해 미국 LA 데이터센터를 거쳐 브라질로 연결된다. 해저케이블 기반 한국-브라질 국제방송중계엔 약 0.2초가 걸린다. 약 0.5초가 소요되는 통신위성 기반보다 2.5배 이상 빠르다. KT는 또 원활한 중계를 위해 한국과 브라질 간 국제방송중계망 국제해저케이블 구간을 4개 루트로 설계했으며, 긴급 복구를 위한 2개의 전송로를 추가로 확보해 안정성을 더했다. 천재지변이나 선박으로 인한 케이블 절단사고 등이 발생하더라도 미국 LA와 뉴욕에 위치한 해외거점시설(POP)을 활용해 우회복구가 가능하다. KT는 이번 국제방송중계망 운용을 위해 대회가 종료되는 22일까지 비상근무체계에 돌입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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