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로의 여기는 PGA] 마사지트럭·투어밴 지원…PGA는 골퍼들의 천국

입력 2016-09-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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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사진은 선수들만 이용 가능한 마사지 트럭. 노턴(미 매사추세츠 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드라이빙레인지· 깨끗한 티잉 그라운드 등
PGA투어 일주일 동안 완벽한 환경 지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성하다. 매주 엄청난 액수의 상금을 놓고 펼쳐지는 스타들의 뜨거운 승부는 흥미진진하고, 다양하게 진행되는 경기 방식은 팬들로 하여금 관심을 유지하게 만든다. 그러나 진짜 부러운 건 따로 있다. 무엇이 PGA 투어를 인기스포츠로 이끌었는지,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방크 챔피언십에서 그 해답을 찾아 나섰다.

PGA 투어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코스 안에서는 모든 것이 선수 위주로 진행된다.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꾸며진 환경은 세계 각지에 있는 선수들이 왜 PGA 투어로 진출하려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을 위한 지원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드라이빙레인지다. 실전을 위한 준비 공간으로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완벽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드라이빙레인지에 들어서면 텐트가 눈에 들어온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바구니가 놓여 있고 그 안에 골프공이 가득 채워져 있다. 선수들이 연습 때 사용할 골프공이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 제품이 모두 있다. 연습용이지만 모두 새 제품이다.

국내에서 이런 지원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간혹 유명 브랜드에서 연습용 골프공을 지원할 때도 있지만, 거의 없다. 드라이빙레인지가 갖춰져 있는 골프장도 거의 없다. 그나마 사용되는 골프공은 일반 연습용 골프공을 쓴다. 어떤 대회에서는 공이 부족해서 사용을 제한하기도 한다.

드라이빙레인지 주변으로는 약 20대의 투어밴이 둘러싸고 있다. 투어밴은 응급실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사용 중인 클럽에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수리해주기도 하고, 필요한 클럽이나 용품이 있으면 곧바로 만들어 주기도 한다. 또 신제품이 나오면 가장 먼저 선수들에게 나눠 줘 더 좋은 클럽과 용품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4∼5개 브랜드의 투어밴이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의 다양성이나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주차장에는 같은 모델의 차량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이 사용할 자동차다. PGA 투어에서는 모든 대회 때마다 선수들에게 자동차를 지원해주고 있다. 선수들은 대회장에 도착한 후부터 끝날 때까지 사용하고 반납하기만 하면 된다. 보험도 전부 가입돼 있어 기름만 넣고 타면 된다. 그 밖에도 선수들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전용 트럭과 응급상황에 대비한 간이병원 등 없는 게 없다.

코스로 들어서자 더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들었다. 티잉 그라운드에는 사용한 흔적조차 없고, 페어웨이의 잔디는 빈틈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됐다. 그린은 양탄자가 따로 없었다. 깔끔하게 잘 관리된 코스는 경기력과 직결된다.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기본이다. 잔디가 뜯겨 나간 디보트(Divot) 자국으로 가득하고 잔디 대신 맨땅이 보이는 국내의 코스와는 비교가 불가했다.

선수들을 위한 특별한 대우는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PGA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고, 흘린 땀은 멋진 경기를 만들어 낸다. 팬들은 스타들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열광하며 환호한다. PGA 투어가 세계 최대의 프로골프로 성장한 힘이다.

노턴(미 매사추세츠 주)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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