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사장 때문에…강원랜드 또 ‘곤욕’

입력 2016-09-21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워터파크 사업, 이번엔 업무추진과정 논란
“KDI 보고서 무시하고 야외시설 비중 늘려”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은데 매번 워터파크 때문에 속앓이.’

강원랜드가 카지노 편중의 매출을 혁신하기 위해 추진 중인 워터파크 사업이 전임사장 시절 업무 추진과정의 문제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강원랜드가 워터파크를 추진하면서 2012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사업타당성 조사를 무시하고 정반대로 사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KDI는 강원랜드가 고지대라 무더위가 짧고 겨울이 길기 때문에 물놀이 시설의 절반 이상을 실내에 조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실제사업은 KDI의 보고서와는 달리 전체시설의 70%를 야외에 건설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후 당시 대표이사였던 최흥집 사장이 강원 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워터파크 사업을 재검토하면서 다시 KDI보고서의 내용처럼 지역특성에 맞춰 실내시설을 늘리는 방향으로 재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재설계 비용으로 43억원이 추가 지출됐고, 1차 설계에 들어갔던 90억원은 결국 불필요하게 낭비한 것이 됐다는 지적이다.


● 강원랜드 “해당 문제는 전임사장 때 발생”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해당 문제는 현 경영진이 아닌 전임사장 시절 발생한 것”이라며 관련사항을 해명하는 입장자료를 20일 발표했다.

강원랜드 입장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처음 워터파크를 기획할 당시만 해도 KDI 보고서에 맞춰 실내와 실외의 비율을 70대30으로 기획했으나, 2011년 취임한 최흥집 사장이 이듬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 바뀌었다는 것. 당시 최흥집 사장이 직접 주재한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당초 안에 비해 실외 면적을 5배 늘린 수정안으로 설계를 변경해 2014년 8월 공사에 들어갔다.

이후 2014년 11월 출범한 현 경영진이 야외시설을 대폭 줄이고, 힐링시설과 스파시설을 도입해 실내시설을 늘려 50대50으로 비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다시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완공시기가 6개월 정도 늦어지는 것이 불가피해지자, 지역 주민들은 현수막(사진) 400여 개를 내걸고 기존 안(최흥집 안) 고수를 강하게 요구했다는 것이 강원랜드의 주장이다.

강원랜드가 워터파크 사업과 관련해 홍역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흥집 사장 시절인 2013년 감사원은 워터파크의 예상 입장객수를 지나치게 부풀리는 등 사업타당성이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7월에도 워터파크 설계용역의 수의계약 특혜와 용역비 과다지출이 논란이 됐다.

하지만 강원랜드는 공기 추가지연을 막고, 비용절감을 위해 시공사가 설계업자를 선정했고, 변경설계비도 국토부 고시를 따랐다는 입장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만약 지역여론을 의식해 기존안 그대로 시공했다면 요즘 문제가 된 부실 자회사처럼 워터파크 사업도 부실화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새로운 안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투자비와 공사기간을 절감했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