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만 5000시간…LG의 품질 최우선주의

입력 2016-10-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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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LG디지털파크에선 북미 출시를 앞둔 ‘V20’ 등 스마트폰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공장 라인에서 생산 중인 V20(왼쪽)과 신모델의 완성도를 시험하는 인정실에서 내구성 테스트를 위해 바닥에 깔린 철판 위로 떨어지고 있는 V20.사진제공 | LG전자■ ‘V20’ 생산현장을 가다

이달말 북미 출시 글로벌 공략 박차
최종 조립라인, 테스트가 절반 넘어
1000가지 테스트, 품질 기준 6만개
극한 생존 시험 끝에 소비자 손으로

가을 스마트폰 대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7’이 21일 국내 출시하며 세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픽셀’도 20일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기업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더하며 경쟁 채비를 갖추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V20’을 이달 말 북미에 출시하는 등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9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프리미엄폰 생산 거점 LG디지털파크에선 V20의 생산을 위한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LG디지털파크 내 스마트폰 생산을 담당하는 G2동은 4개 층 연면적 2만m²의 건물이다. 1층엔 자재창고와 메인보드 조립 시설이 있고 4층엔 조립부터 검사, 포장까지 모든 공정이 이뤄지는 최종 조립라인이 있다. 방진가운과 덧신을 착용하고 에어워시룸을 통과해 4층에 들어서자 23개 조립라인이 열을 맞춰 모습을 드러냈다. 각 라인 앞에서는 직원들이 재빠른 손놀림으로 스마트폰을 완성해내고 있었다. 라인 하나당 일반적으로 하루 4000대 가량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한다. LG디지털파크에서 월 생산 가능한 스마트폰 대수는 330만대에 이른다. 특히 최종 조립라인 10여 가지 공정 중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설 만큼 테스트 중심 생산라인이라는 게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립라인 27미터 중 10미터 가량에 테스트를 위한 장비들이 위치했다. 부품을 조립해 만들면서 각종 기능검사가 함께 이뤄지는 셈이다. 기본적인 부품 특성 검사와 각종 센서 등을 살펴보는 자동화설비 검사는 물론, 감성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을 직원들이 손수 검사하는 과정도 거친다. 북미 출시를 앞둔 V20은 이날 6개 라인에서 빠르게 완제품이 돼 소비자에게 전달될 박스에 담겨지고 있었다.

3층으로 내려가면 양산모델의 산파 역할을 하는 인정실이 있다. 이곳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끊임없이 회전하는 약 1미터 높이의 투명한 사각 통에 담긴 V20이었다. 내구성은 물론 안전과 성능, 수명 등 신모델의 완성도를 시험하는 곳이다. V20 등 신제품은 물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모델들이 철판에 내팽겨지고 구부려지고 뒤틀리고 낙수를 맞고 고온과 저온환경을 오가는 등 치열한 생존 시험을 이겨내고 있었다. 가속 수명 시험실도 눈에 띄었다. 작은 방에는 수많은 휴대전화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장기간 사용할 때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특수 프로그램으로 프로세서나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다는 설명이다.

인정실에선 제품별로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해 약 5000시간 동안 가혹한 조건에서 각종 테스트를 실시한다고 한다. 이 시간 동안 총 1000여 항목 품질 테스트가 진행되며 품질 기준만 6만 여개에 이른다.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결코 소비자들을 만날 수 없다. 이병주 MC글로벌오퍼레이션그룹장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개발 중인 제품의 테스트·생산에 이르기까지 품질 최우선주의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 |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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