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제인은 쓰지 마세요”…원조 길라임의 일침

입력 2016-11-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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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지원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 멀티플렉스관에서 열린 영화 ‘목숨건 연애’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혼돈의 시국…배우들의 말말말

다양한 대중문화 장르 가운데 현실을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풍자하는 건 영화일 터이다. 당연히 영화를 만드는 이들의 의식이 담기는 것인데, 그만큼 이들은 실제 현실에 대한 발언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가져다준 분노를 함께 나누는 것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의 좌절감을 위로하려는 ‘대중문화인’으로서 책무일 터이다. 다양한 무대에서 이들은 현재 그 책무를 이행 중이다.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노래하는 가수 전인권과 손병휘,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윈디시티 등도 그렇다. 다음은 이들이 남긴 의미심장한 말, 말, 말이다.


● “한제인은 쓰지 마세요!”(배우 하지원)

17일 주연작 ‘목숨 건 연애’ 제작보고회에서. 주연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이름 ‘길라임’을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가명으로 쓰며 병원을 이용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목숨 건 연애’ 속 캐릭터 이름을 알리며.


● “오늘 빈 자리가 많더라고요. 비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배우 강동원)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밤 주연작 ‘가려진 시간’의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 “조만간 최순실과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정상회담을 하나 생각하니 굉장히 어지럽다.”(봉준호 감독)

10일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으며. “나라 안팎으로 너무 충격적인 일들이 많아서 훈장을 받고 기뻐 날뛸 수 있는 심리적 상태가 아니다”면서.


● “2014년 4월15일 밤으로 돌아가 배를 타지 말라 말하고 싶다.”(배우 김윤석)

과거로 돌아간 남자가 30년 전 자신과 만나 벌이는 이야기인 주연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의 16일 네이버V앱 토크에서.


● “지금 한국 정세는 어지럽고 안타까운 상황이다.”(배우 송강호)

영화 ‘변호인’의 일본 개봉을 앞두고 11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영화가 “많은 것을 제시하는 작품이다”면서.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다.”(배우 이병헌)

14일 열린 주연영화 ‘마스터’ 제작보고회에서. “힘든 현실이지만 조금이나마 휴식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어떤 시국’이 됐든 대중에게 희망과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배우 조진웅)

10월27일 2016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고. 이날 세월호 추모 리본을 달고 나왔다.

[엔터테인먼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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