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드(K.A.R.D), 전 세계가 먼저 주목하는 ‘괴물신인’

입력 2017-02-20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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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왼쪽부터) 비엠·제이셉·전소민·전지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보통 신인 아이돌 그룹에게 ‘자신들만의 특징이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그 대답이 크게 다르지 않다.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그룹과 걸그룹이라는 한정된 형식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나 콘셉트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카드(K.A.R.D)는 굳이 묻지 않아도 ‘자신들만의 특징’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룹이다. 카드는 현재 국내 유일한 ‘혼성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이다.

비엠과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로 구성된 카드는 2010년 남녀공학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2인조 이상의 혼성그룹이다.

또 보이그룹이나 걸그룹과는 구성 자체가 다른 카드인 만큼, 자연스럽게 음악적 색채나 콘셉트, 비주얼, 퍼포먼스도 여타 아이돌과는 다를 수밖에 없고, 이런 ‘다름’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카드만의 개성과 특징, 장점이 되고 있다.

카드의 ‘다름’은 해외에서 먼저 알아보고 있다.

데뷔싱글 ‘Oh NaNa(오나나)’의 경우 방송 활동 없이 아이튠즈 US K-POP 차트 2위를 기록했고, 뮤직비디오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 수 630만 건을 돌파했다.

또 데뷔 8일 만에 2016 빌보드가 선정한 K-POP 신인 아티스트 8위, 2017년 주목할 만한 K-POP 아티스트 5위에 랭크되는 등 해외 매체의 이례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두 번째 싱글 ‘Don't Recall(돈 리콜)’의 반응은 더 화끈하다. 뮤직비디오 공개 반나절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건을 넘어섰으며, 아이튠즈 메인 차트인 송 차트(Song Chart)에 63위로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밖에 아이튠즈 US K-POP 차트 1위, UK POP 차트 22위, 브라질 송 차트(Song Chart) 34위에 진입해 새로운 글로벌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카드 (왼쪽부터) 비엠·전소민·전지우·제이셉,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에 전지우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좋은 소식을 들어서 감사하다. 보내준 사랑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카드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카드는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비엠은 “월드스타가 되고 싶다. 다음에는 기대되는 신인이 아니라 빌보드 메인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찬 포부도 함께 덧붙였다.

이처럼 해외의 K팝 팬들과 한류 매체들이 카드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카드 본인들은 그 첫 번째 이유로 음악을 꼽았다.

전지우는 “일단 장르가 외국 팬들이 좋아할만한 장르다. 국내 팬도 좋아하는 분이 많아지고 있다. 활동을 시작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거 같다”라고 장르적인 특성으로 인한 인기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엠은 “(음악씬에서) 댄스홀이 터지고 있다”라고 말했고, 전지우는 “해외에서도 브라질분이 제일 우리 노래를 좋아한다. 아직 직접 가본 적은 없는데, 브라질이 댄스홀이나 레게 장르를 특히 좋아하는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신인 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다는 건 당연히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런 주목도와 달리 카드는 일부 소규모 공연을 제외하곤 정식 활동에 돌입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실제 ‘Oh NaNa’와 ‘Don't Recall’은 사실상 음원과 뮤직비디오만 공개했을 뿐, 일체 미디어 노출은 하지 않고 있다. 이날의 인터뷰 역시도 카드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이에 대해 카드의 멤버들은 “일단 ‘Oh NaNa’와 ‘Don't Recall’, 그리고 이후 발매될 또 하나의 싱글까지는 다른 활동 없이 음원만 공개할 계획이다. 다음 싱글까지는 프리데뷔(Pre-Debut)에 해당하는 셈이다”라며 “정식 활동은 그다음부터 진행할 계획이며, 연내에는 정식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단, 이미 두 곡의 음악이 공개된 만큼, 지금까지 밝혀진 카드에 대한 정보와 콘셉트를 더해 이들의 향후 모습을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는 있다.

일단 카드의 그룹명은 일명 ‘트럼프 카드’라고 불리는 플레잉 카드(Playing card)에서 따온 것이다. 플레잉 카드의 킹(‘K’ing), 에이스(‘A’ce), 조커(joke‘R’), 그리고 포커 게임 등에서 비장의 카드 등으로 사용되는 히든 카드(hi‘D’den card)의 철자에서 한 글자씩을 따와 ‘K.A.R.D’를 완성했다.

또 카드의 각 멤버들은 킹, 에이스, 조커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매 앨범마다 히든이 추가되는 형태로 그룹을 운영할 계획이다.

킹을 맡은 비엠은 “그룹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로 킹이다”라면서도 “실제로는 안 그런 거 같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이에 전지우는 “평소에 (비엠이)잘 이끌어줄 때가 많다. 우리 팀이 딱히 리더가 없는데, 다들 이끄는 부분이 있다. 비엠 오빠는 큰 오빠 같다. 속이 깊고 잘 챙겨준다”라고 말했다.

에이스의 제이셉은 “에이스는 1과 14가 있는데 가장 낮은 수는 팀을 받쳐주고 가장 높은 수는 날카롭게 공격하는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소민와 전지우는 각각 블랙 조커와 컬러 조커다. 블랙 조커의 전소민은 “조커가 때에 따라 쓰이면 큰 힘을 발휘하지 않나. 그런 의미로 조커다. 또 나만의 시크한 매력이 있어서 블랙 조커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제이셉은 “이미지상으로는 (전소민이)되게 시크하다”면서도 “소민이가 분위기메이커다. 가만있으면 애교도 피우고 그런다. 시키지는 않았는데 그런다. 팀의 활력소가 된다”라고 평소 모습을 폭로했다.

갑작스러운 동료의 폭로에 수줍어한 전소민은 “당황스럽다. 앞으로 더 열심히 비타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꾸준히 팀 내 활력소가 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전지우는 “노래와 춤으로 카드의 음악적 색을 좀 더 컬러풀하게 만드는 역할을 맡아 컬러조커다”라고 자신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또 전지우는 카드에 가장 늦게 합류한 멤버이기도 하다. 팀 호흡이 잘 맞는 지를 묻자 비엠은 “되게 필요했던 멤버 같다. 실력면도 그렇고 에너지가 있다. 같이 하려고 하는 의욕이 있다”라고 말했다.

히든은 정해지지 않은 카드다. 때와 상황에 따라 추가 멤버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버전의 음악이나 또 다른 무언가가 될 수 있다.

실제 ‘Oh NaNa’에서는 허영지의 피처링이, ‘Don't Recall’에서는 히든 트랙이 히든이 됐다.

카드의 멤버들은 “히든은 딱 정해진게 아니라 노래에 맞춰 매번 변하는 형태이다. 이를 통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는 카드가 될 것을 약속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같이 작업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지를 묻자 제이셉은 빈지노와 지코를, 전지우는 박재범, 전소민은 이효리를 각각 뽑았다.

미국 LA출신의 비엠은 “나는 DJ 스네이크, 요즘 댄스홀 많이 만드는 디제이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카드 (왼쪽부터) 비엠·제이셉·전소민·전지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카드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에이프릴의 데뷔 멤버인 전소민이다. 에이프릴로 활동하던 당시 귀엽고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주던 전소민은 카드에서 180도 이미지를 바꾸어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소민은 “내가 다양한 음악을 하고자 해서 그런 결정(에이프릴 탈퇴)을 했고, 운 좋게 카드를 들어오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맞는 옷을 입은 거 같다고 해줘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스스로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지 않나 싶다”라고 카드로 활동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소민은 “두 가지 콘셉트 다 매력이 있는 거 같다. 귀여운 건 귀여운 대로 보여줄 수 있고, 카드에서는 시크한 매력이나 섹시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거 같다. 다만, 보컬은 변화를 줬다. 처음에는 힘이 들었는데, 지금은 적응이 돼 괜찮다”라고 다양한 매력으로 기억해 주길 바랐다.

또 혼성그룹을 선택한 것도 결과적으로 카드의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비엠은 “원래 제이셉과 두 명으로 데뷔를 준비했었다. 그러다 계획이 바뀐 거다. 힙합 듀오를 준비했다”라고 초기 구상은 혼성그룹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셉은 “아무래도 혼성그룹이니까, 처음에는 그림이 안 그려져서 당황스러웠다”라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내 “우리가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동생들이 많이 채워줘서 부담도 덜하고 좋다”라며 “지금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혼성그룹이라는 게 혼성그룹만의 그루만의 섹시함이 있는 거 같다. 또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다”라고 혼성그룹의 장점을 강조했다.

전소민도 “오빠들끼리의 무대나 여자들끼리의 무대 등 여러 가지로 할 수 있는 것도 보여줄 것도 많은 거 같다. 멤버 모두 다 춤, 노래가 다 된다”라고 꾸준히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혼성그룹인데다가 확실한 콘셉트를 지닌 멤버들, 매번 새로운 매력을 선사할 ‘히든’의 존재, 그리고 멤버 전원 노래와 랩, 춤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능력.

아무런 활동 없이 단 두 곡을 발표한 것만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룬 카드지만, 이런 정보들은 지금보다 더 완성도 있는 음악과 색다른 퍼포먼스를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실제로 직접적인 반응이 뜨거운 건 해외이지만, 국내에서도 이미 많은 리스너들 사이에 ‘좋은 노래와 퍼포먼스를 하는 그룹’이라고 입소문이 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전지우는 “기회가 된다면 빨리 팬분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고, 비엠도 “월드투어도 하고 싶다. 세계 여러 나라의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빨리 국내외 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기를 바랐다.

더불어 비엠과 제이셉은 “세 번째 곡도 완성도를 가지고 나와야하니까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대에 부응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매번 매력넘치는 카드의 모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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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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