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기대 이상의 관중 참여로 목표 달성

입력 2017-06-15 16: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닷컴]

향후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갈 신성들의 향연인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이 잉글랜드의 최초 우승으로 11일 막을 내렸다.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U-20 월드컵이자, 2007 FIFA U-17 월드컵 이후 10년만의 FIFA 대회였던 이번 대회는 제도적 변화로 관중들의 흥미를 이끌어냈고, 적극적인 관중 참여와 후원 유치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한 정몽규 2017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위원장은 “홈팀인 대한민국 U-20 대표팀의 도전이 좀 더 길게 이어지지 못해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곽영진 상근 부위원장이 “경제적이고 자생력 있는 대회”를 목표로 앞장서 대회를 치밀하게 준비했고, 차범근 부위원장의 적극적인 대회 홍보, 그리고 개최도시와 정부의 협조 등으로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러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간의 국내 정치와 경제상황이 매우 어려운 여건이었음에도 많은 분들의 성원 덕분에 국내후원사 유치와 입장권 판매 수익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결승전 참관을 위해 방한했던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대회는 아주 수준 높은 몇몇 경기들과 함께 매우 성공적인 대회였다고 평가한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이끈 조직위원회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살만 AFC 회장도 “ 한국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냈으며 이는 한국 축구계가 세계 축구계 속 위상을 더욱 드높였을 것” 이라며 “특히 조직위원회가 FIFA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대회를 잘 치러낸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극찬했다.


#. 52경기 총 140골! 41만 관중이 경기장 찾아

6개 대륙 24개국이 참가해 약 3주간 수원, 전주, 인천, 대전, 천안, 제주 6개 도시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총 52경기가 펼쳐졌다. 52경기에서 총 140골(경기당 2.692골)이 골네트를 흔들었고, 140골 중 총 24골이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터져 승부에 흥미를 더했다.

이번 대회를 찾은 관중은 총 41만 795명으로 경기당 평균 7,899 명이 경기장을 찾아 유망주들의 활약을 직접 지켜보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당초 국내주요리그에도 관중참여가 저조한 현실을 감안하여 ‘자발적인 관중참여율’을 높이자는 모토로 이번 월드컵을 준비했던 조직위는 이전의 뉴질랜드(2015, 7452명)와 터키(2013, 5558명) 대회를 앞선 관중 참여 기록에 놀라움과 감사를 표했다.

티켓은 결승전까지 총 44만 여장을 판매하며 최대 예상치인 약 50억을 상회하는 수익을 올렸다. 한국의 대표적인 프로축구리그인 K리그의 총좌석대비 유료입장객이 평균 20%인 상황과 비교해 이번대회는 총판매된 좌석이 40%, 유료입장객은 37%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발적 관중이 늘어난 부분도 눈여겨 볼만하다.

조직위는 이를 위해 얼리버드(조기구매) 할인, 베뉴 패키지 판매 등 다양한 티켓 판매 방식을 도입하고, VIP 좌석 외 초청권을 최소화해 ‘공짜 티켓 없는 대회’에 걸맞는 티켓 수익을 거뒀다. 이와 같은 성과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며 치른 총 4경기 중 3경기가 매진을 기록한데다 각 개최도시들의 티켓 판매 프로모션을 통한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만 대한민국팀이 16강전에서 탈락한 직후 약 2만석이 환불된 사태에서 보듯 우리 팀이 아니어도 수준 높은 경기를 즐기려는 관전문화는 여전히 미흡한 편이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대회운영의 가장 큰 재원인 내셔널서포터(국내후원사)의 유치는 지난해 정국불안과 맞물려 쉽지않았으나 최종적으로는 FIFA가 제시한 최대 숫자인 6개사를 모두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위기상황에 직면하여 모든 사업을 긴축운영하며 재정의 숨통이 트였고, 기대 이상의 티켓판매로 이젠 흑자운영까지 전망하게 되었다.


#. 제도적 변화 : VAR과 ABBA 도입된 첫 FIFA 주관 국가대항 토너먼트

경기 제도 면에서도 이번 FIFA U-20 월드컵은 큼직한 족적을 남겼다. FIFA주관 국가대항 토너먼트 최초로 VAR(Video Assistant Referees,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됐고, 승부차기는 ‘ABBA’ 방식이 시범 도입되어 향후 정식 도입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작년 일본에서 개최된 클럽월드컵에서 첫 도입된 VAR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 나라와 기니의 개막전에서부터 선보여 흥미를 자아냈다. 52경기 전체를 통틀어 총 15회 시행됐고, 이 중 12번의 판정이 VAR을 통해 바로잡혔다. 12번의 판정번복 중 승부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총 7회였다.

지난 5월 개최된 ‘UEFA U-17 챔피언십’과 ‘UEFA U-17 여자 챔피언십’에서 처음 시범 도입된 ‘ABBA’ 방식은 이번 대회에서 FIFA 대회 최초로 시도됐다. 기존 A-B-A-B 순으로 진행되던 승부차기 순서를 A-B-B-A 순으로 바꾸어 선축 골 성공시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이점 최소화 및 보다 공정한 결과를 목표로 도입됐다. 공교롭게도, 대회 첫 승부차기였던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8강전에서, 선축으로 나섰던 포르투갈이 패하며 ABBA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했다.


#. 운영인력 총 3만 6931명 투입, 대회 성공 개최에 힘 보태

이번 대회는 원활한 대회 운영과 참가팀과 관중들에 대한 서비스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FIFA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회 운영에는 FIFA 관계자 150명과 팀연락관 및 심판연락관을 포함한 조직위 83명, 6개 개최도시 월드컵 추진단 및 시설관리공단과 축구협회 관계자 251명 등 총 484명이 대회운영에 힘을 합쳤다.

또한 국제적인 테러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대회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 인력은 경찰 20,782명, 소방 1,241명, 군 3,151명과 민간 안전 요원 10,232명(경기별 누적인원)이 투입되어, FIFA의 많은 우려와 달리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는 대회로 진행했다.

대회 운영의 한 축을 이뤘던 자원봉사자는 경기지원, 의료, 등록, 미디어, 마케팅, 의전 및 통역, 배차관리, 일반서비스, 관중안내, 환경관리, 교통관리, 공항안내 등 12개 직종에서 총 1,041명이 투입되어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20~30대 청년층 뿐만 아니라 50~60대 장년층까지 적극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이번 대회가 배출한 소중한 인적자산임과 동시에 축구 문화 확산에 앞장설 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대회를 차질없이 마친 조직위원회는 일정기간 청산 업무를 완료한 후 해산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