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가 유네스코 본부인 프랑스 파리까지 간 까닭

입력 2017-07-31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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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영화 ‘군함도’측은 “28일 오후 3시(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메트로폴리탄 필름엑스포트(Metropolitan Filmexport)’ 본사에서 ‘유네스코/주불 외교관 특별시사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메트로폴리탄 필름엑스포트’는 ‘군함도’의 프랑스 배급사이며 프랑스에선 아직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주 유네스코 이병현 한국 대사를 비롯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인 쿠웨이트 대표부 대사, 터키 대표부 차석 등 유네스코측 관계자와 윤종원 주불 OECD 한국대사, 박재범 주불 한국문화원장 등 프랑스 주재 한국 외교관 등 총 3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영화 ‘군함도’측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대한민국 국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강제징용 등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려야 한다는 유네스코 권고사항을 일본이 이행하고 있지 않는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싶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영화를 본 이병현 주 유네스코 한국대사는 “유네스코 권고사항 이행을 일본측에 촉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미샬 하야트 주 유네스코 쿠웨이트 대사는 “한일 관계를 포함한 국제적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아랍권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영화”라며 “제작 완성도가 세계적인 수준이고 현실감 넘치는 연출이 돋보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 유네스코 터키 대표부 차석은 “감독이 역사적인 소재를 예술가의 견해로 굉장히 잘 표현해 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영화 ‘군함도’는 25일에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주한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시사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엔 미국, 스위스, 영국, 싱가폴, 태국, 필리핀, 호주, 스리랑카 등 한국 거주 외교관 160여명이 참석했다. “예민할 수 있는 소재로 이런 파워풀한 영화를 연출한 용기가 존경스럽다”(싸란 짜른쑤완, 태국 대사), “전 세계에 개봉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강제징용 사실이 있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모하메드 다자이, 이라크 대사관 서기관)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한편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타이틀 이면에 숨겨진 군함도 강제징용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국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영화 ‘군함도’는 6월까지 113개국에 선판매 된 바 있는데 7월 들어 판매 국가를 155개 국가로 늘렸다. 영국, 폴란드 등 유럽 국가와 남미권 국가들에 추가 판매가 이뤄졌다. 영화 ‘군함도’는 현재까지 북미 지역과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 홍콩, 호주, 뉴질랜드, 영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필리핀에서 8월 개봉이 확정됐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의 강제 징용이 있었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창조해낸 영화 ‘군함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등 배우들의 열연과 강렬한 삶의 의지로 군함도를 탈출하려고 했던 조선인들의 열망을 통해 묵직한 울림을 전하며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군함도’는 모두의 심장을 뜨겁게 하는 감동과 전율로 강력한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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