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 크로스’ 윤태호X유발 하라리, 열정 강연 通했다

입력 2017-09-11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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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크로스’ 윤태호X유발 하라리, 열정 강연 通했다

O tvN이 개국 2주년을 맞아 준비한 글로벌 프로젝트 ‘어쩌다 어른 크로스’가 주목받고 있다.

9일(토)과 10일(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 ‘어쩌다 어른 크로스’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와 초대형 베스트셀러 ‘사피엔스’·‘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가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초특급 연사들의 만남으로 방청 신청 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은 두 사람은 이날 ‘인간’(Human)이라는 주제를 독창적인 시각으로 풀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먼저 9일 강연자로 선 윤태호 작가는 첫 작품인 ‘비상착륙’부터 최신작 ‘오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이야기해 흥미를 끌었다. ‘미생’, ‘내부자들’ 등 내로라하는 작품을 선보인 그이지만, 처음 만화를 연재했을 때만 해도 독자를 생각하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스토리에 자괴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고 고백해눈길을 모았다.


이후 저명한 시나리오를 필사하며 스토리 공부를 시작해 캐릭터를 구축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고 밝힌 윤태호 작가는 “인간은 누구나 한계를 갖고 있고, 그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내 작품의 주인공들역시 전지전능하지 않은 것이 포인트”라면서, ‘미생’ 장그래 캐릭터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이 밖에도 만화 주인공 캐릭터에 이입돼 슬럼프를 겪은 사연, 웹툰 댓글을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에피소드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아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10일 방송된 ‘어쩌다 어른 크로스’에서는 유발 하라리 교수가 인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접근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10만 년 전만해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던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자가 된 배경에 대해 인간만이 유일하게 상상력을 지니고 있으며, 유연한 방식으로 다수와 협력하며 권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발 하라리 교수는 21세기 인본주의 시대에는 인간의 감정이 최고의 권위를 누렸지만, 미래에는 생물학적 지식과 컴퓨터 공학의 발전으로 컴퓨터 알고리즘이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간 자신보다 인간을 더 잘 알게 된 빅데이터 알고리즘은 인간에게 막강한 힘을 부여함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은 오히려 불행하게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인간에게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선택권이 있다며 긍정적인 가능성을 열어 두어 깊은공감을 이끌기도.

국내외 석학들의 만남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더해줄 ‘어쩌다 어른 크로스’는 토·일요일 오전 10시 40분 O tvN에서 방송되며, 오는 16일(토)과 17일(일)에는 ‘구글 X’의 모 가댓 혁신총괄대표와 국내 유일무이 행복 전문가 서은국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happy)을 주제로 특별한 강연을 펼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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